오동나무 / 온형근
지상으로 오동나무꽃이 한창일 때
바닥으로 보랏빛 꽃망울도 떨어져
꽃물은 미친 듯 몸 밖으로 뿜어 나오고
맑은 양떼구름을 가린
큼직한 오동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침마다 그 길에서
거리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그뿐이었다
하늘로 그윽하게
그치지 않고 오동이 피어났고
가끔씩 먹구름은
보랏빛 신비를 시새우며
그리움은 실타래 같은 숨결
차곡차곡 풀어내 머금은 듯 안겨 와 있다
오동나무 / 온형근
지상으로 오동나무꽃이 한창일 때
바닥으로 보랏빛 꽃망울도 떨어져
꽃물은 미친 듯 몸 밖으로 뿜어 나오고
맑은 양떼구름을 가린
큼직한 오동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침마다 그 길에서
거리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그뿐이었다
하늘로 그윽하게
그치지 않고 오동이 피어났고
가끔씩 먹구름은
보랏빛 신비를 시새우며
그리움은 실타래 같은 숨결
차곡차곡 풀어내 머금은 듯 안겨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