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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17-옛사람의 그림은 한 쪽에서

by 나무에게 2013. 12. 23.

옛사람의 그림은 한 쪽에서 그려 나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 의미를 잃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모로 보나
전체적인 조화감이 없다.

일단 나눌 수 있고 합치할 수 있으며
준법으로 그림을 살릴 수 있다.
이것은 구도가 끝난 이후의 작업이다.

그 다음에는 허와 실의 법을 사용해야 한다.
허와 실이라는 것은
그림의 각 단에서 붓을 세밀하게 쓰는 것과
소략하게 하는 것이다.

세밀한 곳이 있으면
반드시 소략한 곳이 있어서
허와 실이 서로 작용해야 한다.

성글기만 하면 깊은 맛이 없고
빽빽하기만 하면 운치가 없어진다.

허와 실을 살펴
그것을 그림의 의도로 잘 다루기만 한다면
그림이 저절로 기이하게 된다.

八面玲瓏 : 어느 방향으로 비추어도 또렷하게 보이는 것. 또는 마음 속에 어떠한 막힘도 없는 것. 화면 전체의 조화감
能分能合 : 산의 기세가 합치되고 분리되게 함으로써 대체의 구도를 이루는 것
深邃 : 깊숙함, 심과 수 모두 깊다는 것이다. 그러나 깊숙함이란 서구적 의미의 원근적 깊이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가 음미하는 깊이, 즉 요원한 맛도 가리킨다.
風韻 : 그림에서 우러나오는 격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