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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15-사인이 그림을 그릴 때는

by 나무에게 2013. 12. 23.

士人이 그림을 그릴 때는
초서, 예서, 기자 등을 쓰는 법으로써 그려야 한다.

나무는 철사를 구부린 것처럼,
산은 모래에 선을 긋는 것처럼 해서
달콤하거나 세속적인 규범을 제거해야만
士氣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법식을 엄연히 갖춘다 하더라도,
직업화가의 잘못된 세계로 떨어져,
다시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속박을 벗어날 수 있다면,
이는 곧 그물을 뚫고 나온 물고기 될 것이다.
(透網鱗)

士人 : 학문과 수양을 쌓아 가치관이 분명하여 이로부터 행동, 지식, 말이 비롯되는 신념과 지조가 뚜렷한 사람, 현대적 의미로는 지성인을 의미
蹊徑 : 작은 길, 미성숙의 상태로 끝난 것, 최고의 규범인 법을 벗어난 것, 즉 법보다 낮은 단계인 기법으로 보고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간주, 일반적으로 혜경이란 이미 개척되어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다니는 길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교의 매너리즘화를 일컫는다.
繩束 : 승과 속 모두 묶다라는 뜻이며 두 자가 결합된 승속 역시 묶는다는 의미다. 여기에서는 묽인 것, 구속된 것을 나타낸다. 즉 법식에 의해 작가의 창조적 세계가 구속되는 것을 뜻한다.
透網鱗 : 미혹함과 깨달음 또는 범인과 성인의 틀을 뚫고 나온 금빛 물고기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