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오묘함은
전적으로 안개와 구름이 변화하며
사라지는 모습에 있다.
미우인은 "왕유의 그림을 가장 많이 보았는데
모두 판박이 그림과 같아서 배울 가치가 없었다.
다만 구름 낀 산을 목희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이 말은 지나친 듯하다.
그러나 산수에서는 생동하는 구름을 유념해야 하는데
분염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모름지기 먹으로써 배어 나오게 해서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떨어지는 것 같이 해야만
비로소 '생동하는 운치'라고 일컬을 수 있다.
刻畵 : 꼼꼼하고 세심하여 판에 박은 듯이 그리는 것
粉染 : 호분으로 칠하는 것, 호분은 주로 채색화에 사용한다.
氣蒸 : 대기의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
염염 : 부드럽게 드리우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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