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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26-화가의 오묘함은

by 나무에게 2013. 12. 23.

화가의 오묘함은
전적으로 안개와 구름이 변화하며
사라지는 모습에 있다.

미우인은 "왕유의 그림을 가장 많이 보았는데
모두 판박이 그림과 같아서 배울 가치가 없었다.
다만 구름 낀 산을 목희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이 말은 지나친 듯하다.

그러나 산수에서는 생동하는 구름을 유념해야 하는데
분염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모름지기 먹으로써 배어 나오게 해서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떨어지는 것 같이 해야만
비로소 '생동하는 운치'라고 일컬을 수 있다.

刻畵 : 꼼꼼하고 세심하여 판에 박은 듯이 그리는 것
粉染 : 호분으로 칠하는 것, 호분은 주로 채색화에 사용한다.
氣蒸 : 대기의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
염염 : 부드럽게 드리우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