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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겨울 산책, 화살나무

by 나무에게 2013. 12. 24.
겨울 산책, 화살나무 / 온형근


화살나무의 학명은 에우오니무스 알라투스 Euonymus alatus (Thunb.) Siebold 이다. 노박덩굴과에 속하며 일명은 노소키기ニシキギ다. 영명은 Wind Spindle Tree이다. 바람의 축이 되는 나무다. 화살나무와 영명의 뜻이 통하지 않는가.
 
 
화살나무는 재미있다. 잎이 나무를 덮고 있는 동안에는 화살나무를 공부하기 어렵다. 일부러 잎을 제치고 바라봐야만 화살촉을 만날 수 있다. 조원중학교 울타리에서 정호랑 만난 나무다. 이미 열매가 떨어져 있어야 제 격이건만 굳건히 매달려 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수줍어한다. 열매를 터뜨려 놓은 상태라 앙증맞다. 가지에 화살촉같이 가지살이 나 있다. 가지살은 맑은 회색을 띠고 있으나, 가지살을 내 놓은 가지는 시치미 떼듯 약간씩 갈라진 녹색을 지녔다. 줄기와 가지에 있는 가지살은 콜크질이다. 가지의 날개라고나 할까. 잎은 마주나며 엽병이 짧다. 타원형 또는 도란형이며 첨두 예저이고 길이는 3~5cm,너비 1-3㎝로서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회록색으로서 털이 거의 없으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톱니가 있다. 얼마전에 서울숲에서 본 화살나무는 열매를 만날 수 없었다. 조원중학교 앞 야산에 풍부한 새먹이들이 있어서 아껴 둔 것 아닐까. 녹색에 매달린 날개가 공중을 향하여 끝없이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봄에 새싹이 돋고 잎이 무성하기 전까지는 그 꿈을 접지 않을 것이다. (200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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