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의 허와 실

자귀나무의 허와 실 / 온형근


자귀나무의 학명은 알비지아 주리브리신 Albizia julibrissin Durazz. 이다. 콩과에 속하며 일명은 네무노키ネムノキ이며, 영명은 Silk Tree, Mimosa, Mimosa Tree 이다. 왜 실크 트리일까. 궁금하다.

 

자귀나무는 전체적으로 역삼각형의 수형을 지닌다. 똑바로 자라는 경우보다는 줄기가 굽거나 사선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땅을 그리워 하는지 땅을 향해 약간씩 드러눕는다. 줄기에서 나온 큰 가지는 드문드문 나와 퍼진다. 그해 나온 새가지인 소지는 털이 없으며 선이 이어지면서 그어지는 능선이 있다. 더운 여름, 꽃이 귀할 때 예쁜 꽃을 피운다. 그래서 돋보이는 나무이기도 하다. 쉐도우 트리라고 하여 조경 설계를 할 때, 주차장 근처에 식재한다. 그러나 잘 자라는 경우 또한 드물다. 이론과 실제가 잘 맞지 않는 셈이다. 가을에 열매는 콩깍지를 닮아 있다. 깍지를 열고 보면 그 안에 이른바 종자가 몸을 옴츠리며 들어 앉았다. 부부의 금슬이 좋아지라고 뜰에 심는다. 밤이 되면 잎이 마주보며 달라붙기 때문에 생긴 속설이다. 부부가 자귀나무처럼 밤이면 밤마다 마주 껴안고 산다면 다툴 일이 있을까. 그래도 있겠지. 잎은 마주난다. 겨울눈이 마주나며 튀어 나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자귀나무의 잎은 우수2회우상복엽이다. 짝수이며 새의 깃털모양으로 생긴 것을 의미한다. (2007.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