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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대팻집나무, 2006년 9월9일쯤 괴산의 낙영산

by 나무에게 2013. 12. 24.

대팻집나무, 2006년 9월9일쯤 괴산의 낙영산 / 온형근


대학 써클에서 괴산 야유회를 하였다. 이날 올랐던 근처의 낙영산은 운치가 있는 산이었다. 나는 주로 절 근처에서 서성대었는데, 선배가 사진을 찍어 와서는 무슨 나무냐고 협박하였다. 대팻집나무다. 나무를 대패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기 때문에 대팻집나무라 불렸을 것이다. 내가 만난 나무의 실생활 이용은 실제로 해 본 것은 황벽나무이다. 황벽나무의 아이 손목 굵기만한 가지와 줄기를 골라서 낫자루를 만들어 사용하니 땀이 나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내친김에 황벽나무로 호미자루로도 사용하여 보았다. 이처럼 나무가 실생활에서 많이 이용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이 마냥 좋아 보인다. 이런 것들이 실생활에서 대화가 되고 문제가 되고 고민이 되고 좋은 정보라고 무릎을 치며, 인정과 손길을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대팻집나무를 흔하지 않게 조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