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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천년의숲에서있었네

꽃차

by 나무에게 2015. 8. 17.

꽃차 / 온형근

 

 

 

지는 것은 꽃이었고

피어난 것은 꽃차

 

그대가 피어 즐거웠다 치자

거꾸로 그대가 져서 슬퍼한들

 

목련꽃에서 우린 뜨거운 찻물에

비틀대며 시들어가던 너는 깨어나

 

따스함은 그대 근처를 맴돌고

그대는 근거 없이 반듯해지고

 

나는 하릴없이 그대와 어울려

하루 근처 내내 떠나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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