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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천년의숲에서있었네

움찔 꽃

by 나무에게 2015. 8. 5.

움찔 꽃

-처용가 / 온형근




이곳 꽃은 피어

벌 나비 날아드는데


어찌 낯가릴 수 있으며

꽃 나누어 앉을까


보여질 때 숨을 수 없고

나는 듯 부지런할 때 감춰지지 않으니


바람 휘청 꺾이지 않을 것이고

햇살 간질여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


어느새 꽃이었다가

지는 사이 역시 꽃이었으니


이 세상 꽃이었다가

저 세상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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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가

서울 밝은 달밤에 밤늦도록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어라.

둘은 내 것이고 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 것이지마는 앗아간 것을 어찌하리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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