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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천년의숲에서있었네

온순한 박자

by 나무에게 2015. 8. 2.

온순한 박자 / 온형근




직립의 숲 성근 나무 사이에는 새벽 달빛만 채워 있지

않다


얼굴 휘감는 거미줄

맑고 어둔 대지의 섬유로 발목 거는 나무뿌리

마음 주저앉게 하는 관목 덩어리

달빛 머금은 그림자


거미줄에 얼굴 감긴다

그리 곱지 않게 나를 보고 있구나

박자 고르게 맞춘

온순한 인사에 산길이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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