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찔 꽃
-처용가 / 온형근
이곳 꽃은 피어
벌 나비 날아드는데
어찌 낯가릴 수 있으며
꽃 나누어 앉을까
보여질 때 숨을 수 없고
나는 듯 부지런할 때 감춰지지 않으니
바람 휘청 꺾이지 않을 것이고
햇살 간질여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
어느새 꽃이었다가
지는 사이 역시 꽃이었으니
이 세상 꽃이었다가
저 세상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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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가
서울 밝은 달밤에 밤늦도록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어라.
둘은 내 것이고 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 것이지마는 앗아간 것을 어찌하리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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