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 표지화

다랑쉬 표지화 / 온형근


다랑쉬는 예각과 둔각을 가졌다.

서로 존중해야 할 각양각색을 머금고 있다.

굵은 선이 내리긋는가 싶으면
솟아오르기도 한다.

정연한 마음가짐이 있어 견고한 성을 이루는가 하면
거침없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묵화를 닮아 있다.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쾌속한 바람과
깊은 계곡을 다듬어 주는 맑은 물길이 있다.

변함없이 솟아 흔들림이 없는 산을 품고 있다.

있는 그대로 그러하여 자연을 닮아 있다.

사람을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