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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단순하고 신속하게

by 나무에게 2013. 12. 24.

 

 

 

단순하고 신속하게 일하라. 라는 말을 접수하고는 하나 추가한다.
"그리고,
깊고 느리게 생각한다." 라고.

일은 일이다. 단순하고 신속할 필요가 있다. 연필깎는 시간이 많으면 늘 일을 그르치고 만다. 가능하면 단순하여야 한다. 접근의 단순성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단순하게 접근하면 신속하게 실행하여야 한다. 그러면 그만이다. 그 이상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접근의 단순성은 순백의 마음에서 모든 것을 풀어 줄 것이다.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 이런 마음이 자리잡지 않고 어수선할 때는 신속하게 실행에 옮긴다. 그러다보면 단순한 마음이 되돌아 올 것이다. 신속과 단순은 이렇게 서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생각은 깊고 느리게 한다. 성찰이기 때문이다. 성찰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시간은 가능하면 단순, 신속이어야 하고, 그 외의 내 시간에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를 둘로 나눈 셈이 된다. 어쩌면 해학일 수 있다. 깊은 비애와 고통을 지닌 채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해학이란다. 그렇다면 이처럼 일과 일 이외의 이분화는 일종의 해학일 수 있다. 해학이면 어쩌랴. 필요하다면 쓰는 것이다. 지금의 내게는 이런 해학이 나를 살리는 일이다. 아주 단순하고 신속하게 바닥을 기면서 천리를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