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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반야로 차에 대하여...

by 나무에게 2013. 12. 24.


 


`반야로(般若露)' 차는 효당본가인 반야로차도문화원에서만 제차(製茶)되는 효당가의 고유의 차입니다. `반야로(般若露)' 라는 차 이름은 효당 최범술 스님께서 직접 지으신 것으로, 지혜라는 뜻을 가진 `반야(般若)'와 이슬이라는`로(露)' 를 합쳐 지혜의 이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생활을 함으로서, 그리고 차 한방울 한방울을 마심으로서 지혜의 깨달음을 얻으라는 깊은 의미가 담긴 수행선차인 것입니다. 특히 `반야로(般若露)' 차는 맛이나 품격에서 한국최고라 할 수 있는 정제증차(精製蒸茶)로, 효당스님의 독특한 증차법을 전수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부초차(釜炒茶)와 증차(蒸茶)로 나뉘어집니다. 부초차는 봄에 새순을 따서 생잎자체로 가마솥에 넣어 구수하게 덖어 만든 차입니다. 그런가 하면, 증차란, 일단 100℃의 끓는 물에 차잎을 넣고 데쳐내어 물기를 빼서 꾸덕 꾸덕 해지면 덖고 띄우고 다시 증(蒸)하여 만드는 전통재래의 차입니다. 이 증차를 만드는 것은 부초차를 만드는 방법보다 훨씬 섬세하고 까다롭고 일손을 많이 요구하나, 부초차와 달리 장복을 하여도 위를 상하지 아니하고 색과 맛과 향이 뛰어난 이점이 있습니다. 한방의 원전인 본초에도 증한 것이 몸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반야로 차도

차도무문(茶道無門) :반야로 차도문화원에서는 차도수행을 하는데 있어 '차도무문.을 기본으로 합니다.  차도무문이란 차의 도에 이르는 길에 특별한 격식 혹은  계층에 관계없이 어떤 사람이라도 차생활을 즐길 수 있고, 어느 장소, 어느 때에도 차생활을 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다만, 차도무문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차도용심'이 그 중심이 됩니다.

차도용심(茶道用心):'차도용심'이란 차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차기를 다루는 실제적인 행위와 그 때의 마음자세까지를 포함해서 말합니다. 차란 그 출발점이 기호음료이고 차도란 그 기호음료인 차를 마시는 일에 일상의 도를 붙여서 강조한 말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운용하되 그 가운데 몇 가지 유념할 규범이 있습니다. 즉, 차를 다루는 자세와 행위가 자연스럽고, 검소하고, 차가 간이 맞아야 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하고, 때와 장소에 어울려야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몸가짐과 마음자세로 차생활을 영위하면 차도는 다 이루어진 것입니다.

독수선차(獨修禪茶);적적요요히 차실에 홀로 앉아 화롯불에 차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차를 달여 마시면서 심신을 수련하는 선차.
공수선차(共修禪茶):여럿이 함께 잎차로 차를 달여 마시며 심신을 수련하는 선차
공빈선차(供賓禪茶):주인이 객에게 차를 대접하며 더불어 수련하는 선차
헌공차례(獻供茶禮):조상이나 신불에게 정성껏 차를 달여 올려 추모하며 기원하는 행차의식

사천 다솔사 효당(曉堂·1904~1979) 선생의 차살림으로서 끓는 물에 데치고, 무쇠솥에 덖고, 뜨거운 방에서 띠워 만드는 반야로법이 전통을 이은 차였습니다.(정동주의 茶이야기 <5> 한국 茶의 정체성 에서) '한국의 다도'를 저술하는 등 현대 한국다도의 중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 효당 최범술 스님이 명명하시고, 그 뒤를 이은 효당가의 반야로 차문화 원장 채원화씨에 의해서 법제되고 있는 반야로는 부초차(덖음차)가 아닌 증제차(찐차)이다. 본디 차의 성품이 차므로 효당 스님도 생전에 부초차 보다는 증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었다고 한다.

스님 생전 12년 그리고 입적하신 후 3년간 도합 15년 동안은 진주 외곽의 고찰 다솔사에서 반야로가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채원화 보살(0595-83-2538)에 의해 지리산 칠불사와 신흥마을 중간쯤에 위치한 수각이라는 곳에서 반야로가 생산된다.  생잎 1Kg을 1증(한번찌기)하면 겨우 100g 정도가 생산되는 증차 반야로는 곡우 무렵에 만들어진 것은 120g 1 통에 8만원, 입하 전후에 제조된 것은 6만원이다.
(연호택저/평단 문화사/차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발췌.1997)

다솔사는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찰 뒤에 넓은  야생 차밭이 있다. 이곳은 근대 차 문화 운동의 기수로 존경받는 효당 최범술 스님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효당의 반야로 般若露 제다법 - 채원화(반야로 차도 문화원 원장)

일반적으로 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차의 생잎을 솥에 넣어 덖고 비비는 부초차와 끓는 물에 데치고 쪄서 만드는 증차 이다. 부초차는 오늘날 화개 등지에서 제차되는 방법으로, 따온 차의 생잎을 차솥에 넣어 덖다가 멍석 등에 비비다 다시 솥에서 덖고 비비는 과정을 반복한 것이다. 반면 효당 본가의 증차법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효당가에서는 큰 차솥이 2개 내지 3개가 필요하다. 제일먼저 따온 차의 생잎을 끓는 물에 가볍게 데쳐낸다. 데쳐낸 찻잎을 돗자리에 널어 말려 물기를 뺀다. 꺼덜꺼덜해진 찻잎을 거둬 장작불로 달구어진 다른 큰 차솥에 넣는다. 그 차솥에서 두세시간 가량 덖고 비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것 같지만 참으로 까다롭다. 잘못하면 눌러붙기 때문이다.

어느 즈음이 되면 무명 보자기에 싸서 찜통에 찐다. 찐 찻잎은 깨끗한 방으로 가져간다. 이 방에서의 작업은 다소 비밀스럽다. "반야로"의 오묘한 맛이 이 작업에서 결정된다. 이 과정은 한밤중에도 간헐적으로 차방에 들어가 손을 보아야 한다. 흔히 부초차는 마지막에 '시아기'라는 마무리를 하여 차만드는 일을 끝낸뒤 차봉지에 나눠담는다. 이와는 달리 반야로는 적어도 보름 내지 한달 동안 만들어진 차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차는 한데 모아진 상태에서 서로 어루러져 향과 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건조된 차를 손으로 가볍게 비비며 부순다.

차나무에서 찻잎을 따올 때 대개 1창2기 혹은 1창 1기 이기에 건조된 차를 부수어야 허지럽지 않게 찻잎 하나 하나의 형태가 된다. 물론 오랜 숙련이 필요하다. 차를 만드는 기간에는 음식냄새, 화장품 냄새, 강한 비누향 등 일체의 내음이 배어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차는 찬 성질의 물질로, 심신에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면 좋은 특성 그 자체가 독성이 될 수도 있다. 반야로는 그 넘치는 부분을 부드럽게 완화시켜서 장복을 하거나 많이 마셔도 위에 부담이 적다. 다솔사에서 15년, 지리산 칠불선원 아랫 마을에서 15년, 필자가 반야로를 만들어 온지 올해가 꼭 30년이 된다. 하지만 해마다 조심스럽다. 차를 만드는 동안 매일 목욕재계하며 108배를 한다.

"인연이 다아야 반야로 차를 마시는 분은 시방삼세 모든 불보살님의 심심미묘한 가피력으로 심신의 모든 병고와 액난이 소멸되고, 청정한 법열과 위없는 환희심을 얻어 살려지게 되는 차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소서" 라고. 세상사람이 믿거나 말거나 나는 굳세게 기도한다.(다인 1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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