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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봉고017-封固

by 나무에게 2013. 12. 23.

봉고017-封固 / 온형근



봉고는 굳게 봉한다는 말이다. 수련 마무리에 이르러 온 몸에 흩어져 있는 기를 하전에 모으는 방법이다. 보통 에어로빅이나 각종 스트레칭은 그 자체로 마감된다. 잘못된 것이다. 반드시 봉고의 과정이 성립되어야 한다. 봉고를 통하여 하전에 먼지가 쌓여 모래가 된다. 거듭되며 횟수가 많아질수록 기운이 모이고 기의 뭉치가 회전방향에 따라 돌아간다. 매우 정성스럽게 행한다. 절대 소홀히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도 의념은 중요하다. 두 손을 포갠다. 노궁이 서로 만난다. 그런 후 시계 방향으로 돌린다. 출발은 배꼽이다. 도착점은 하전이다. 9회를 행한다. 이때 호흡은 70%-80% 마신 뒤 아랫배를 충만하게 부풀린 상태에서 아랫배를 의식하며 행한다.

봉고를 배웠으면 수련의 마무리 과정에 이루어지는 수공收功 즉 거둬들이는 공력을 정리한다. 마무리공이라고도 한다. 어째 시작하는 수련 방법보다 마무리 하는 수련 방법을 먼저 배운다. 시작보다 마무리를 중요시하고 있다. 나는 한 달을 워밍업이라 하여 선배들 뒤에서 도인체조를 눈치껏 따라했다. 진작 금선기공이라는 책을 구입하였다면 도인체조도 적극적이었을 것이다. 책을 구입하였을 때쯤에는 도인체조의 긴장과 자극이 줄었다. 또한 주로 수공睡功을 하였다. 이 역시 간단한 설명만으로 시작했다. 내 마음대로 상상한다. 의념이라는 말을 줏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백일 축기 두 번째 날이다. 도인체조를 마치고 원장님의 이론이 시작된다. 이론은 원장님이 하시고, 이론이 끝나고 명상 기공에 들어가게 될 때, 회장님이 나선다. 오늘 이론이 봉고다. 굳게 봉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 봉고에 이르는 마무리 수공을 배운다. 오늘의 명상 기공은 睡功이다. 예전에는 수공만 한 달을 하였다 한다. 사실 난 8월 한 달을 수공만 했다. 처음에 일주일만 하라고 했던 것이 여기 저기 늘어난 것이다. 남보다 수공이 뛰어나졌을까. 그런데 이번 주 또 수공을 한다. 아무래도 뛰어난 수공 수련생이 될 것이다.

처음 수공을 할 때 보다 열려 있는 촉각의 정도가 약하다. 해 본 것이라 소홀한 것인가. 어쩌면 2회 정도의 수공이면 될 것을 잦아서인지 정성이 소홀하다. 20분 정도 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일어나는 순간을 놓쳤다. 수공의 흐름이 남보다 더 길어서일까. 일어나서 마무리를 한다. 양손을 뜨겁게 비빈다. 손바닥의 노궁으로 두 눈을 덮은 후 눈알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3번씩 돌린다. 다시 두 손을 뜨겁게 비빈 후 신장에 대고 뜨거운 기운을 밀어넣는다. 그런 후 손을 신장에서 허리에 이르기까지 마구 뜨겁게 비빈다.

이빨을 두들긴다. 이빨을 두들기는 것이 몸의 수직적 계통과의 통신이다. 모두에게 신호를 주고 안부를 묻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36회를 부딛친다. 그런 다음 두손을 뜨겁게 비빈 후 하전에 포개고 혀를 잇몸 사이에 넣는다. 왼쪽으로 3바퀴 오른쪽으로 3바퀴 돌린다. 입안의 금진옥액을 모은다. 3번에 나누어 하나는 성취를, 하나는 중단전, 하나는 하전에 넣고 봉고한다. 마무리공에 봉고를 하기 위하여 제일 처음 봉고를 배운 것이다. 백회, 용천, 노궁, 모공 등 열려 있는 것들을 닫는다.그런 후 손을 합장하여 우주에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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