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걸음 담을 건널돌판 하나면 삶은 충분하다.
급한 성질이면 건너 뛰면 될 만한 직선의 물길
밝은 날, 나를 비추게 하여 내 허물이 보일 수 있다면
그 물길이 집을 들락거리는 입구에 있다면,
이건 한참을 서성거리게 할 반성의 경계인 것이다.
건널돌판으로 정중하게 발을 떼어 놓을 수 있기까지
속이 불편하여 늘 건너 뛰며 물길을 대하는 게 얼마여야 하나.
물길의 표면에 걸쳐 있을 내 안의 티끌을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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