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7
해질녘 황혼빛을 닮은 단풍들이 반짝인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수다를 이어가기에 삶은 창창하다.
휘어진 다리 사이의 둥근 원이 굴렁쇠가 되어 길을 구른다.
그 안에는 채 못다한 자식 이야기, 건강, 남편의 흉과 자랑,
그리고 식구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먹거리 만들기의 삶이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굴렁쇠처럼 털털거리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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