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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지상을 딛고 산다는 것은

by 나무에게 2013. 12. 24.

 

 

2004.11.07

지상에 서 있는다는 게 서로 같지 않다.

같지 않은 의지는 굽어지고, 갈라지고, 도드라지고, 휘어져 있다.

굵거나 혹은 가는 의지가 만들어내는 세상은 낙엽으로 덮어져 있다.

지상은 늘 서 있기 힘든 날들을 모아 아무렇지 않게끔 태연하다.

지상의 침묵 앞에서 서 있다는 것은 무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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