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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비행사, 그리고 그만 우세요

by 나무에게 2013. 12. 23.

비행사, 그리고 그만 우세요. / 온형근


그만 우세요. 가치라는 면에서 보면, 매우 난감해집니다. 슬픔은 가깝지요. p형이 h형을 심하게 할 때, 또는 j형이 h형에게 말할 때, 또 내가 자주 k나 b를 용서 못할 때, 이 모든 것이 슬픔이지요. 반송이 심하게 전정되었어요. 내가 물었지요. 잘 키우려 하고자 한데요. 근데 그는 늘 나무 밑동을 돌렸고, 공공재산을 제 맘대로 즉흥적으로 가지고 놀던 아이였지요. 웃겼어요. 니 할 일이나 제대로 하지..라고 말했어요. 정원은 혹은 조경은 보여주는 것이지 양묘장이나, 실험장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키우고 실험해서 내 놓는 게 조경 또는 자리 잡는 것이지요. 근데 지가 심지도 않고...지가 가꾸지도 않은 정말 오래된 나무들을, 지 업무도 아닌데...심심풀이로...실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재산입니다. 500만원짜리 반송이 하루 아침에 50만원짜리가 되어도 입을 다물어야 하나요? 벌써 은행나무, 가중나무..귀룽나무까지 자르거나...아니면 밑동을 돌려 죽이게 한 m이잖아요. 더이상....재산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겠어요. 대체 재산의 개념이 없으니까요. 형처럼 나처럼 나무를 기르는 사람의 재산은 재산이 아니니까요. 이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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