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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성명026-性命

by 나무에게 2013. 12. 23.

성명026-性命 / 온형근


시간을 다투어 도착하였다. 玄門선생께서 도반과 상담을 하고 계신다. 인사를 드리고 도장으로 들어간다. 도장안에도 5기 도반들을 포함하여 10여명이 자기 수련 중이다. 옷을 갈아 입는다. 이어지는 도인체조에 매우 열중한다. 중간에 설악산 산행 수련 때문이라 여겨지지만 일찍 마친다. 玄門선생께서 10분만 쓰신다고 좌반에 든 자리로 강의한다. 오늘 처음 오신 분들도 있고 해서, 산행 수련의 의미를 풀이한다. 많은 수련 단체들이 있지만, 참된 수련은 아니다. 수련은 성명쌍수性命雙修여야 한다. 성性과 명命을 동시에 수련한다. 성이란 본성, 마음이나 정신을, 명이란 수명, 육체 또는 몸을 말한다. 마음精神과 몸肉體 공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성명쌍수다.

하나가 승하면 하나는 가라앉는다. 가라앉는 것은 내적인 분출의 힘을 지니거나 멸한다. 요가, 불교는 깨달음까지다. 선도는 깨달음이 아니다. 무심으로 이어진다. 이 무심의 단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몸을 태워 기가 되고 기를 태워 신이 되며 신을 태워 허가 된다. 허 이후에는 무심까지 수련되어진다. 때문에 성과 명이 따로 갈 수 없다. 정精은 만져지고 보인다. 3차원의 세계다. 여기서 기는 만져지거나 보이지 않는다. 정을 태워 기를 만든다. 이 기는 4차원의 세계에서는 만져지고 보이는 기다. 그래서 연정화기다. 성명쌍수의 첫 단계다.

연정화기鍊精化기(없을무 아래 불화), 연기화신神, 연신환허還虛, 연허합도合道로 이어진다. 연기화신까지는 어찌 수련으로 가겠지만, 그 다음 단계부터는 용맹정진을 해야 가능하다. 입만 살아 있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 실사구시가 아닐 때 진정성이 바랜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운다는 것은 다른 한 쪽을 바래게 한다. 가끔 한 사회의 issue를 대한다. 엄밀히 살펴보면 성명쌍수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늘 issue는 issue로서 존재한다. 혁신이라는 말도 그렇다. 혁신의 다른 한 쪽은 수구라는 것이다. 아니다 성명쌍수의 입장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성명이 같은 용량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성이, 때로는 명이 많을 수 있다. 우주 역시 변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경고한다. 우주가 하나의 생체이듯, 사람도 치우침이 지나치면 병든다. 성명을 동시에 수련하는 일은 특정 개인의 세계만은 아니다. 성명쌍수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선도사회仙道社會, 선도국가가 된다. 그러니 한 개인의 신선놀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다만 성명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가치와 관계를 쉽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지 않음이다. 아주 건강한 20대는 명이 좋다. 본래 지닌 명에 성을 갖춘다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60대 이후에는 성만 승하다. 명이 따라가지 못한다. 성명쌍수는 여전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속성을 지녔다.

말이 많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것보다는 행동이 앞서고 말이 적은 것이 사회적으로 유익하다. 많은 영역과 부문에서 성명쌍수의 노력이 요구된다. 건강을 위하고 불로장생을 위하여 성명쌍수에 이르는 게 아니다. 성명쌍수의 진면목을 통하여 세상살이를 바라보려 함이다. 수련과 생활이 동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다. 깨달음 보다는 그러하여야 한다는 자연스러움으로 정진한다. 어느 곳에 도달하려 하지 않는다. 도달하고자 않는다면 가슴이 열리고 여유로워진다. 욕欲이라는 게 사라진다. 뭔가를 바란다는 것으로 성명쌍수를 이룰 수 없다. 성명쌍수 그 자체만으로 존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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