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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교육

by 나무에게 2013. 12. 24.

학생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조경기사를 가지고 설계회사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뚝 설 수 있을까. 타대학과 다른 이 학교만의 특성을 살릴 것은 없을까를 생각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접해 볼 수 없는 내 제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해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태어날 때 솔방울과 솔잎을 꽂아주며 죽을 때 소나무로 만든 관으로 돌아가는, 소나무로 태어나서 소나무로 돌아간다는 나무, 한국인에게 특별한 나무인 소나무를 주제로 하여 2년동안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소나무는 대저택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면서 여전히 한국인에게 존중받고 있다.  소나무 하나에 대한 지식만으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순전히 소나무만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나중에 소나무 하나로 이 나라의 어떤 분야의 경쟁에서 우뚝 서지 않을까 싶다.

물론 주제를 '소나무'로 가지만, 여기서 '조경수조성관리사' 자격증과 '식물보호(수목분야)기사', '가로수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동시에 나열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조경수 재배방법을 배우고, 병해충을 관리하고, 나무 전반에 대한 전정에 대하여 공부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조경에 대한 기본적인 것도 추가하여 지도하면 된다. 크게 1. 소나무 재배와 관리 2. 나무의 품위를 지키는 전정 3. 특수목 전정과 관리 4. 산울타리 전정과 관리 5. 향나무류 전정과 관리 6. 반송의 전정과 관리 6. 가로수 전정과 관리 7. 조경수 조성과 관리 (1. 조경식물학 2. 조경수 생산학 3. 조경수 관리학 4. 조경수 조형 및 품질론 5. 조경수 유통론 실무 6. 조경수 조성관리실무)로 세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여기에 조경기사가 필요한 학생은 보다 철저한 자격심사(특히 인간미에 중점을 둔 주관적인 가치판단)에 의하여 도제식 교육으로 독립시켜 지도한다. 여러 교과를 나열하였지만, 이 교과를 어느 학기 어느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개별 학습자에게 맞는 교과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선택하게 하고, 자체적으로 순환되어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계획하고 설계한다. 기본적으로는 조경수 조성과 관리 교재 6권을 개발하는 것을 겨울 휴가의 목표로 한다. 이에 해당하는 필요서적을 구하여 겨울 내내 집필활동으로 겨울 휴가를 정리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새 학기 모처럼의 좋은 생각을 전개하기에 무리가 있다. 

조경수 조성과 관리는 내가 첫 발령을 받은 이천농고에서부터 시범적이고 의욕적으로 그 학교의 포지를 해마다 늘려가면서 개척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그때 씨앗으로 번식한 나무의 일부가 수원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의 정원에 심어져 있기도 하다. 파종하여 성장한 나무는 내가 여주자영농고로 전근온 이후에 그 당시 설봉중학교 초대 교감이신 분이 구입하여 자기 농장에 심었고, 조경수로 키워진 후에 그 분이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 계실 때 조경업자에게 소개하여 식재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그 분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듣고는 가슴이 벅찼다. 마치 이국으로 시집 보낸 딸을 만난 기분이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했다. 그 분은 그 후 이천시 교육장으로 정년을 하셨다. 나무를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순순한 분으로 기억된다.

조경수 조성과 관리에 대한 6개 교과를 학기별, 개설 교과로 작성하여 순서대로 진행하면서 나머지 교과 1. 소나무 재배와 관리 2. 나무의 품위를 지키는 전정 3. 특수목 전정과 관리 4. 산울타리 전정과 관리 5. 향나무류 전정과 관리 6. 반송의 전정과 관리 6. 가로수 전정과 관리의 6개 교과는 학습자 특성에 맞게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기본원칙을 세워본다. 동아리 운영 형태, 학교 기업 형태, 용역 회사 형태, 협동학습 형태, 도제식 개별교육 형태, 파견 실무 교육 형태, 현장 실무 중심 교육 형태, 멘토에 의한 1:1 연계 교육 형태를 혼합하여 운영한다. 그 중심에는 창업적인 마인드를 지닐 수 있는 여건을 중심에 둔다. 그리하여 내년에는 제2의 교육과정 운영기에 접어들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