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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음악을 듣는데도 알찬 가락이 있다는데

by 나무에게 2013. 12. 24.

학생과 만나면서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자 할 때, 제일 먼저 봉착하게 되는 것은 집중력이다. 집중력이 강하고 리듬을 타면서 길게 이끄는 사람의 교육 활동의 강도는 무척 크고 강하다. 그러나 산만할수록 교육 활동의 강도는 제한되고 어렵고 빈약할 수밖에 없다. 그 집중력의 정도를 빠르게 스케치하듯 파악하고 주어진 시간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교실에서 해왔던 전문가적 교육 자질이라 하겠다. 잠깐 동안 5분이라도 집중하게끔 하는 노력을 등한히 한 적은 없다.

음악을 듣는데도 허튼 가락으로 듣는 것과 알찬 가락으로 듣는 게 있다고 한다. 이를 일반적으로 쿼터리즘(quarterism)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한가지 대상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 정도라는 것이다. 몰입이란 모든 긴장과 감각을 함께 동원하는 어떤 행위를 말한다. 그러니 살아가는 방식도 온전함보다는 비워야 할 일이 더 많은 것이다. 온전함 1/4이면 비워둠 3/4이면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모든 평가는 반대다. 그러니 그 공백을 채워야 하는 일이 살아가야 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은 1/4과 3/4의 사이에 무엇을 끼우고 뺄 것인가를 따져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