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와함께

송별식

by 나무에게 2015. 2. 25.



구운 고기 한 점 간신히 넘기고 나니, 아예 거부된다. 몸이 그렇다. 고기를 넘길 수 있을 때는 건강하고, 몸이 울렁댈 때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척추협착까지 버틴다. 옮기려는데 혼자 남아 있을 사람이 안타까워 그 와중에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이거 뭐지? 하면서, 저 멀리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눈으로 찍으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2차도 객이 몰려 나섰다. 예정된 3차는 배신의 늪으로 허우적대다 집에 들었다. 그때도 이미 새벽을 가르켰다고 한다. 간신히 추스려 나왔으나 내가 나인지 모르겠다. 붕 떠 있다. 해야 할 일을 둘러본다. 그냥 쉬고 싶다. 영화나 보러 가서 그 자리에서 한 잠 잤으면 좋겠다. 온 몸이 아프다.


'::나무와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찰피나무   (0) 2015.07.01
목백합나무, 햇살 한 줌을 줍다  (0) 2015.07.01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  (0) 2015.02.17
조경문화교육공동체 사이  (0) 2015.02.12
쓰임만큼 쓰여진다  (0) 201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