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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조경문화교육공동체 사이

by 나무에게 2015. 2. 12.



不一而不二, 融二而不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붙었지만 하나가 아니다. 저마다이고 함께이고, 色이었다가 空이고 그렇다. 하나가 둘로 바뀌는 것은 하나가 둘을 위해 空이 되는 것이고, 둘이 色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가 사라진 게 아니다. 그렇게 인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서로를 나타나게 해주거나 각자 나타나게 한다. 하나는 둘의 空이고, 스스로의 色이다. 둘은 스스로의 色이면서 하나의 空이다. 투정을 부릴 때는 고요함의 色이었다가 이를 꿀꺽 삼키면 투정의 空이 된다. 일었다가 스러지고, 스러졌다가 일어나는 게다. 하나와 둘을 따로 보거나 달라붙게 하는 일도, 色과 空을 따로 보거나 같은 것이라고 싸잡아 통합하거나, 투정과 고요를 심지가 다르다거나, 투정과 고요는 결국 근원이 같다라고 하는 일에서 비껴나야 한다. 대립에서 벗어나 차원을 달리해야 한다. 대립과 화합의 문제가 아니라 연결이고 관계일 것이다. 무언가에 갇히는 순간 굳는다. 서로 다른 것들을 이어낼 줄 알아야 한다. '사이'를 알아야 한다. 부분과 전체의 맥락을 이을 줄 알아야 한다. 하나와 둘, 色과 空, 투정과 고요의 부분과 전체의 맥락을 차원 높게 봐야 한다. 나무와 숲은 그렇게 적응하고 화합하고 조화롭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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