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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이제 그만

by 나무에게 2015. 2. 9.



이제 그만, 아침에 깨였다가 저녁에 탁해지는 반복 그만, 갖은 사연과 생각과 의지가 어울려 아침의 산소를 저녁의 이산화탄소로 바꾸어 내는 기적같은 일들 그만, 마음과 생각이 수시로 제 방향을 틀어내고는 마치 그 방향이었다는 듯 눌러 앉고 하는 얌체같은 착시도 그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꼼짝도 않고 옆으로 누워 종일을 소비하는 좀비같은 일상보다 못한 심리적 방황 그만, 아편같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취향들 가마솥에 넣어 녹여 무색무취한 한 개의 취향으로 다시 빚어냈으면, 취향 같은 것 내 것 아니라 먼나라 뒷골목 걷기 같은 거라 여기면서 이제 그만, 그러면 이제 나서서 아침 산보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산보만큼만 사색하고 사색 이후에는 사치스럽다 생각하여 휘발시킬 것을 담보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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