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아침에 깨였다가 저녁에 탁해지는 반복 그만, 갖은 사연과 생각과 의지가 어울려 아침의 산소를 저녁의 이산화탄소로 바꾸어 내는 기적같은 일들 그만, 마음과 생각이 수시로 제 방향을 틀어내고는 마치 그 방향이었다는 듯 눌러 앉고 하는 얌체같은 착시도 그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꼼짝도 않고 옆으로 누워 종일을 소비하는 좀비같은 일상보다 못한 심리적 방황 그만, 아편같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취향들 가마솥에 넣어 녹여 무색무취한 한 개의 취향으로 다시 빚어냈으면, 취향 같은 것 내 것 아니라 먼나라 뒷골목 걷기 같은 거라 여기면서 이제 그만, 그러면 이제 나서서 아침 산보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산보만큼만 사색하고 사색 이후에는 사치스럽다 생각하여 휘발시킬 것을 담보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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