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와함께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

by 나무에게 2013. 12. 24.

옆에서 입을 아 벌리라 하고, 숟가락으로 밥과 반찬을 넣어주는 일이 학습은 아니다. 설명할 때는 딴 곳에, 딴 생각에, 혼자 분주하게 산만하다가 어떤 일을 하다가 막히면 그 부분만 해결해 달라고 한다. 전체를 알고, 부분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전체는 버리고 반찬 때는 반찬을 국을 마실 때는 국을 달라고 한다. 식사를 하는 일인데, 끼니를 통해 건강을 얻게 되는 일에서 따로 따로 해결하려고 한다.

분명 여러 차례 설명하고 전체적으로 과정을 이해되도록 한 후, 설계에 대한 기초와 기본을 연습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데, 일주일이 지나면 까마득히 잊고 온다. 지금 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프로젝트로 My future garden을 시작했다. 조금 달라진 것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 단계인 것 까지는 안다. 그래서 수동에서 능동으로 자세가 달라졌다.

여전히 힘든 것은 하기 싫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아이다. 이 아이는 조금의 틈만 생기면 남까지 건드린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설명할 때는 함께 안듣다가 과제를 수행할 때는 혼자 과제를 이어나가다 보니까 다른 아이들은 잘 진행하는데, 설명을 듣지 않은 본인은 자꾸 삐그덕거린다. 어떤 아이는 진행하면서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와서 해달라는 식이다. 유아기적인 태도에 놓여 있다. 이를 성숙한 위치에 이르게 하려니 자꾸 말을 부딪치게 된다.

설명이 섞이는 데 어렵다. 동료끼리 보면서 배우는 것을 권장한다. 하나의 과정을 먼저 마친 아이에게 그 전 단계의 과정을 가르치게 한다. 앞서 가는 아이와 뒤쳐진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섞인다. 늘 그 과정의 다양함과 요구와 심리적 속성을 안다. 알지만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 어떤 식이든 유아기적 칭얼거리는 속성을 더 계속되게 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적절하게 응대한다. 느낌으로 알게 하는 수밖에 없다.

앞서 나가는 아이의 진도를 기뻐해주고, 뒤쳐진 아이의 진도를 걱정한다. 가르칠 때 배우려하고, 나눌 때 지니고, 지나간 것을 되찾아 자기 것으로 다시 만들고 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조경은 수시로 자료를 찾아서 되풀이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마치 삶에서 직업과정을 수행하는 일이 그렇듯이 스스로 쌓아 둔 경험과 방법론이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그러니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게으르다는 말이다. 부지런하게 경험과 방법과 자료를 끄집어 내서 적용하고, 또 찾아서 적용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다.

'::나무와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쑥뜸’일까? 소지 공양(燒指 供養)일까?  (0) 2013.12.24
정갈하여 청랑한 왕솔농원  (0) 2013.12.24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 시간  (0) 2013.12.24
저 아름다운 청춘들  (0) 2013.12.24
언덕길을 넘는다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