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와함께

다시 과수원을 떠올리다.

by 나무에게 2015. 7. 6.

다시 94년의 과수원을 떠올리다.

그 과수원을 이용하여 핀오크 1-0묘를 식재하라는 것은 결정권자의 지정이다. 핀오크 육성을 위한 밭으로는 접근성이 좋아 수시로 관리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였다. 협농 우사와 돈사에서 나오는 분뇨는 트랙터에 탱크를 연결하여 운행된다. 핀오크 묘목이 심겨진 밭, 그것도 3-5월초까지 매달려 심은 핀오크 1-0묘 식재지를 거대한 무게를 지닌 트랙터 바퀴가 짓밟고 다니면서 분뇨를 쏘아 댄 것이다. 뛰어 나가보니 참단함 뿐이었다. 

 

가슴에서 분노가 치올랐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위가 공공기관, 그것도 자영농 육성을 목표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 이후의 언쟁과 실망과 낙심은 내 몫이었다. 서른 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다시 배워야 하는 지경으로 되돌렸다. 남은 나무를 수습하는데 주변 교사들이 나섰다. 각자의 실습포장 주변 공터에 귀하게 심고 공간을 활용해 적재적소에 식재하였다. 동료 교사의 낙심을 수습하는 배려였다. 

출처 : :::사이SAI:::조경문화교육공동체
글쓴이 : 나무와 원글보기
메모 :

</!-by_daum->

'::나무와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같은 체념  (0) 2015.07.31
핀오크 이야기를 마치면서  (0) 2015.07.06
학교 과수원  (0) 2015.07.06
새로운 걱정이 찾아오다  (0) 2015.07.06
수분 유지  (0) 201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