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035-安分 / 온형근
수련은 안분지족安分知足이다. 감정의 굴곡과 일상의 찬란함과 구차함에 매달려 산다. 생겨난 곳이 없는데 있는 것으로 알고, 이에 진력한다. 생겨난 곳이 없으니 돌아갈 곳 또한 없다. 굴곡이 없고 강렬한 빛이 없는데 오르락내리락 기복이다. 쪼갠다. 덜어낸다. 줄인다. 분수를 지킨다. 아니다. 아예 지켜낼 것 또한 없다. 작용의 힘점을 설정하지 않는다. 안분安分이란 자연스러운 작용점이어야 한다. 우주의 율려에서 바라보는 고른 숨결이어야 한다.
::나무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