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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한계037-限界

by 나무에게 2013. 12. 23.

한계037-限界 / 온형근


복잡한 것을 싫어해서 단순해진다. 단순하다는 것은 삶에서 채워 나가거나 버려야 할 것들에 관련된 말이다. 무엇을 채우고 버리는가.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모자라고 버리고 버려도 넘치는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울 수 없으면 못 채우는 대로 버릴 수 없으면 못 버리는 대로 받아들인다면 단순해진 것이다. 도인체조를 하면서 느낀다. 몸의 운동량도 한계를 지닌다. 어느 한계점에 도달하면 더 채우거나 포기하는 것의 경계에 머문다. 한계점에 이른다. 그런데 이 한계점을 건너면 몸의 확장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도인체조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한계라는 것은 일상의 동태動態를 지녔다. 어느 한계를 건넌다고 해서 한계가 끝난 것이 아니다. 다만 한계점만 이동해져 있다. 한계를 느끼는 것은 점이 운동량을 지닌 채 이동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한계는 매우 활동적이다. 저 혼자 치고 나가는 게 아니다. 한계가 몸담고 있는 주체의 상황과 상대적인 유동성을 지녔다. 단순하게 여긴다. 한 단계를 건너뛰려는 정점에 한계점이 있고, 그 한계점을 넘어서면 또 다른 한계점이 기다린다. 수련은 한계점을 늘 곁에 두는 연습이다. 마치 하단을 의념意念에 두고 일상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한계점을 자각하는 것은 하단전을 자극하며 느끼는 것과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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