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와함께

어느 시인의 삽질'07

by 나무에게 2013. 12. 24.

어느 시인의 삽질'07
_2007년 학교 조경 실무

학교 조경 실무라고 이름하였지만, 따로 학교 조경이 독립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조경을 말함이다. 일반적으로 농업계 전문고등학교에 식물자원 또는 조경 교사가 있고, 자연스럽게 교과 과정의 일환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습 요소를 학교에 산재하고 있는 여러 여건을 활용하여 습득하게 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교과 과정의 실습 요소를 체득하고 경험하는 쪽이 아니라 이론과 사진 등 다른 방법으로 익히게 하는 게 최근의 사례다. 이것은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농업계 전문고등학교의 교육 전개 방식의 변화다. 그 변화가 발전적이든 아님, 역행하는 쪽이든 그것은 교육 목표의 달성에 어떻게 기여하는 가에 따라 판단이 유보된다. 내가 20여년 넘게 이쪽에서 이 분야의 틀을 만들면서 느끼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따르기도 하고 관망하기도 하지만 개선의 주역으로 활동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문계고등학교 전문 교과 교사는 교육학에 대한 일반적인 소양은 물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및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기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전문적 소양을 위한 각종 연수를 바탕으로 한다. 연수는 외부 연수도 있고 개인적인 연수도 있다. 거기다가 자기 전공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무 경력을 구축하여야 한다.

그러니까 일반계고교의 도구교과라고 할 수 있는 국어, 영어, 수학..으로 이어지는 교과 담당 교사보다 더 많은 일과 관심과 영역을 지녀야 한다. 젊었을 때 나름대로 규정하기를 [전천후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철저히 실무적이면서 인문사회과학적인 통찰력을 요구한다. 그래야 자기가 하는 전문적 소양이 사회적 책무와 역할과 기능, 그리고 철학적 바탕을 끄집어 내서 사자후를 토할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전공에 등한히 하는 사람일수록 전문계 교육에 대하여 비관적이다. 과거에는 실업교육이라고 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직업교육이라고 하고, 더 자세히는 직업기초교육이라 한다. 예전에는 인문계고교와 실업계고교로 구분하였으나, 지금은 일반계고4와 전문계고교라고 나눈다. 이런 실정이지만 전문적 소양, 전공 연수에 대하여 예전보다 비중을 두어서 추진되고 있지 않다.

2007년에 다시 근무지를 옮겼다. 예전에 근무하였던 곳으로 처음 되돌아 와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많은 격세지감과 혼자만의 내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달라진 것은 달라져 있었다. 내 위치와 역할 또한 변해 있다. 그런 와중에서 조심스럽게 주어진 교육 활동을 이루었는데, 그 중에서 일부인 학교 조경 관련 실무에 해당하는 내용만 기술하고자 한다. 순서는 학교 조경 실무가 발생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시공간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떤 것도 일방적인 요구에 의하여 추진된 것은 없다. 현안을 파악하고 1년 동안 이루어야 할 목표를 설정한 후, 기안과 결재 과정을 통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것이다.

1. 진달래 동산 조성

3월 초에 학교 진입 공간의 하나인 언덕 오르막길 우측을 관심 있게 주목하였다. 이곳에는 묘지도 있다. 기존에 있는 리기다 소나무와 잡목들을 가지치기 및 정리한 상태여서, 하부 식생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이곳은 전국의 학생들과 학부모 및 관련 교육 인사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예전에 근무할 때도 이곳을 많이 손질하였지만, 그 후속으로 연계해서 진달래 동산을 만들고자 하였다. 마침 관리자들의 생각과도 일치하여서 의욕 있게 시작했다. 그렇지만 손발이 묶여진 상태였다. 오래된 추진력으로 전문학교 학생과 고등학교 학생의 교육 활동을 계획하여 추진하였고, 조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수신자 

내부결재

(경유) 

 

제목 

학교 진입부 진달래 동산 조성

 

      1. 2007년도 조경팀 운영 자체 계획에 의해 본교 정문 진입부의 진달래 동산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2. 진달래 동산 조성 비용 산출

어느 시인의 삽질'07
_2007년 학교 조경 실무

학교 조경 실무라고 이름하였지만, 따로 학교 조경이 독립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조경을 말함이다. 일반적으로 농업계 전문고등학교에 식물자원 또는 조경 교사가 있고, 자연스럽게 교과 과정의 일환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습 요소를 학교에 산재하고 있는 여러 여건을 활용하여 습득하게 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교과 과정의 실습 요소를 체득하고 경험하는 쪽이 아니라 이론과 사진 등 다른 방법으로 익히게 하는 게 최근의 사례다. 이것은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농업계 전문고등학교의 교육 전개 방식의 변화다. 그 변화가 발전적이든 아님, 역행하는 쪽이든 그것은 교육 목표의 달성에 어떻게 기여하는 가에 따라 판단이 유보된다. 내가 20여년 넘게 이쪽에서 이 분야의 틀을 만들면서 느끼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따르기도 하고 관망하기도 하지만 개선의 주역으로 활동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문계고등학교 전문 교과 교사는 교육학에 대한 일반적인 소양은 물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및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기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전문적 소양을 위한 각종 연수를 바탕으로 한다. 연수는 외부 연수도 있고 개인적인 연수도 있다. 거기다가 자기 전공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무 경력을 구축하여야 한다.

그러니까 일반계고교의 도구교과라고 할 수 있는 국어, 영어, 수학..으로 이어지는 교과 담당 교사보다 더 많은 일과 관심과 영역을 지녀야 한다. 젊었을 때 나름대로 규정하기를 [전천후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철저히 실무적이면서 인문사회과학적인 통찰력을 요구한다. 그래야 자기가 하는 전문적 소양이 사회적 책무와 역할과 기능, 그리고 철학적 바탕을 끄집어 내서 사자후를 토할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전공에 등한히 하는 사람일수록 전문계 교육에 대하여 비관적이다. 과거에는 실업교육이라고 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직업교육이라고 하고, 더 자세히는 직업기초교육이라 한다. 예전에는 인문계고교와 실업계고교로 구분하였으나, 지금은 일반계고4와 전문계고교라고 나눈다. 이런 실정이지만 전문적 소양, 전공 연수에 대하여 예전보다 비중을 두어서 추진되고 있지 않다.

2007년에 다시 근무지를 옮겼다. 예전에 근무하였던 곳으로 처음 되돌아 와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많은 격세지감과 혼자만의 내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달라진 것은 달라져 있었다. 내 위치와 역할 또한 변해 있다. 그런 와중에서 조심스럽게 주어진 교육 활동을 이루었는데, 그 중에서 일부인 학교 조경 관련 실무에 해당하는 내용만 기술하고자 한다. 순서는 학교 조경 실무가 발생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시공간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떤 것도 일방적인 요구에 의하여 추진된 것은 없다. 현안을 파악하고 1년 동안 이루어야 할 목표를 설정한 후, 기안과 결재 과정을 통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것이다.

1. 진달래 동산 조성

3월 초에 학교 진입 공간의 하나인 언덕 오르막길 우측을 관심 있게 주목하였다. 이곳에는 묘지도 있다. 기존에 있는 리기다 소나무와 잡목들을 가지치기 및 정리한 상태여서, 하부 식생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이곳은 전국의 학생들과 학부모 및 관련 교육 인사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예전에 근무할 때도 이곳을 많이 손질하였지만, 그 후속으로 연계해서 진달래 동산을 만들고자 하였다. 마침 관리자들의 생각과도 일치하여서 의욕 있게 시작했다. 그렇지만 손발이 묶여진 상태였다. 오래된 추진력으로 전문학교 학생과 고등학교 학생의 교육 활동을 계획하여 추진하였고, 조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수신자 
 
내부결재
 

(경유) 
 
 
 

제목 
 
학교 진입부 진달래 동산 조성
 
 
 
      1. 2007년도 조경팀 운영 자체 계획에 의해 본교 정문 진입부의 진달래 동산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2. 진달래 동산 조성 비용 산출

 

품명

규격

단가(원)

수량

합계(원)

진달래

H1.2~H1.5

1,500

1,000

1,500,000

 

 3. 지변처 : 관 : 학교운영비, 항 : 학교운영비, 목 : 시설비
붙임 : 1. 학교 진입부 진달래 동산 조성 계획 1부.  끝.

 

 

기안문을 제시하였다. 진달래는 산채가 대부분이다. 구하기가 쉽지 않아 양재동에서 개업하고 있는 제자에게 부탁하여 구할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오랫동안 국제종묘에 근무하여 전국의 나무 유통에 대하여 제 손바닥 보듯 훤하다. 십분 활용한 셈이다. 이 친구는 그 후에도 여러 번 나와 거래가 있었다. 나는 제자를 돕고 제자는 스승을 돕는 산학연계이면서 정서적으로 상쾌한 관계를 가졌다. 늘 기분이 좋다.

학교 진입부 진달래 동산 조성 계획

1. 목적 : 21세기 한국 농업의 미래가 있는 학교,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와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의 정문 진입부분에 한국 경관을 대표할 수 있는 진달래를 도입하여 현재 있는 리기다소나무를 상층부 식재로 하고, 하층부 식재로 진달래 동산을 조성하여 학기초의 활발한 출발을 의미하고, 상층부와 하층부의 상호 연결을 통하여 내실있는 교육환경을 도입하고자 함.

2. 조성 계획

가. 2007년도 식목 행사를 통하여 전직원과 학생의 참여로 국민 식수와 동시에 학교 환경을 가꾸는 소중한 태도를 함양한다.
나. 진달래는 산채목을 구입하며, 높이 1.2미터에서 1.5미터의 군식으로 자체 실시 계획에 의하여 조성한다.
다. 식재에 필요한 도구와 자재는 조경팀에서 조달하고 사전 준비와 정리를 마무리한다.
라. 조성 전과 조성 후, 식재 과정 등을 사진 촬영하여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한다.

3. 대상지 현황

가. 현재 학교 진입부 우측 리기다소나무 동산은 작년에 밑깎기 등 하예 작업을 완료한 상태로 바닥의 노출이 명료해 이의 보완 조치가 필요한 상태임

 

 

나. 동산에 개인 묘지 1개소가 있는 관계로 이의 차폐 식재를 요구함
다. 하예 작업 후 노출되는 수목의 밑둥이 많아 이를 가릴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함.

4. 진달래 동산 조성 이후의 예상 경관

 

가. 향후 2년 정도면 만개할 수 있도록 시비 및 관리가 요망됨
나. 나무의 분실을 예방할 수 있는 잦은 관찰이 필요하고, 수시로 보완 식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하여야 함.
다. 우선 군식으로 1,000여주를 심고, 해마다 부족한 부분에 추가 식재하여 진달래 동산이 하나의 큰 덩어리가 되도록 유도
라. 파종 및 삽목으로 교수․학습과 연계하여 실습 재료로 활용함.

덧. 실제로 식재 후의 집중적인 관리가 어려워 장마철 즈음하여 풀깎기 1회를 하였다. 2년 차에 진달래가 얼마나 무성해질지 우려가 된다. 여전히 양수인 진달래 식재지가 햇빛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해 꽃이 핀 다음에 전정하려고 했던 것을 포기하였다. 핀 꽃이 너무 빈약하였기 때문이다. 2008년도에는 꽃 진 후의 전정에 기대를 한다.

2. 여명대 조경 공사

여명대(가칭)는 과거에 전망대라고 불리던 곳이다. 40여 만 평의 규모가 비교적 낮은 위계임에도 가닥이 잡히듯 맥락이 보이는 곳이다. 소먹이로 사용하는 초지에 위치하였다. 처음에 이곳의 지하 구조물에는 소, 돼지의 분뇨가 저장되던 곳이다. 그러니 방수 처리도 되어 있는 곳인데, 그 위에 철제 파이프로 연결된 지붕이 앉아 있다. 방문자들이 돌아 볼 시간이 부족할 때 이곳에서 간단하게 현황을 설명하는 용도로 빈번히 이용되기도 하였다. 늘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경사지에 잡풀과 지저분한 경관으로 경관 불량 지역인 셈이다. 이곳을 개선하고자 조경 공사를 계획하였다. 처음에는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시작하였다가 중간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하여야 하는 입장으로 선회하였다. 그래서 조경수 생산 포지에 있는 나무들 중에서 식재 수종을 선정하여 조경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그것도 자체 시공을 전제로 추진된 것이다.

수신자 

내부결재

(경유) 

 

제목 

학교기업 입구 물탱크 주변 조경계획

 

        1. 2007년도 조경팀 연간 운영 계획 관련입니다.
        2. 학교기업 입구 물탱크 주변 조경계획(기본계획안)을 붙임과 같이 수립하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붙임 : 1. 학교기업 진입 물탱크 주변 조경계획(기본계획안) 1부.  끝.

가. 향후 2년 정도면 만개할 수 있도록 시비 및 관리가 요망됨
나. 나무의 분실을 예방할 수 있는 잦은 관찰이 필요하고, 수시로 보완 식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하여야 함.
다. 우선 군식으로 1,000여주를 심고, 해마다 부족한 부분에 추가 식재하여 진달래 동산이 하나의 큰 덩어리가 되도록 유도
라. 파종 및 삽목으로 교수․학습과 연계하여 실습 재료로 활용함.

덧. 실제로 식재 후의 집중적인 관리가 어려워 장마철 즈음하여 풀깎기 1회를 하였다. 2년 차에 진달래가 얼마나 무성해질지 우려가 된다. 여전히 양수인 진달래 식재지가 햇빛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해 꽃이 핀 다음에 전정하려고 했던 것을 포기하였다. 핀 꽃이 너무 빈약하였기 때문이다. 2008년도에는 꽃 진 후의 전정에 기대를 한다.

2. 여명대 조경 공사

여명대(가칭)는 과거에 전망대라고 불리던 곳이다. 40여 만 평의 규모가 비교적 낮은 위계임에도 가닥이 잡히듯 맥락이 보이는 곳이다. 소먹이로 사용하는 초지에 위치하였다. 처음에 이곳의 지하 구조물에는 소, 돼지의 분뇨가 저장되던 곳이다. 그러니 방수 처리도 되어 있는 곳인데, 그 위에 철제 파이프로 연결된 지붕이 앉아 있다. 방문자들이 돌아 볼 시간이 부족할 때 이곳에서 간단하게 현황을 설명하는 용도로 빈번히 이용되기도 하였다. 늘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경사지에 잡풀과 지저분한 경관으로 경관 불량 지역인 셈이다. 이곳을 개선하고자 조경 공사를 계획하였다. 처음에는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시작하였다가 중간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하여야 하는 입장으로 선회하였다. 그래서 조경수 생산 포지에 있는 나무들 중에서 식재 수종을 선정하여 조경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그것도 자체 시공을 전제로 추진된 것이다.

 

수신자 
 
내부결재
 

(경유) 
 
 
 

제목 
 
학교기업 입구 물탱크 주변 조경계획
 
 
 
        1. 2007년도 조경팀 연간 운영 계획 관련입니다.
        2. 학교기업 입구 물탱크 주변 조경계획(기본계획안)을 붙임과 같이 수립하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붙임 : 1. 학교기업 진입 물탱크 주변 조경계획(기본계획안) 1부.  끝.

 

 

 

 

 

실제로 조경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실현 여부에 대하여 의심을 하였다. 그러나 계획이 충실하여야 반타작이라도 할 수 있다는 심정으로 작성하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조경 관련 직무였다. 그동안 다른 일과 업무로 멀어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곧 실무자이고 추진자이고, 책임자인 것이다. 여기서는 내가 조경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일단 설득 커뮤니케이션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목표를 지니고 여러 차례 현장 답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추진 과정에서 전망대를 여명대로 이름짓자는 이야기도 오고 갔으나, 유보되었다. 이 일 하나만 이곳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많은 갈래 중에 작은 일이다.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으면 될 그런 일이기도 했다. 표시 나지 않는 일이면서 표시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관리자는 일부러 관심을 표명하는 일에 소극적이었을 것이다. 아님, 나의 존재감으로 인하여 이 일이 성사 되게끔 유도하였는지도 모른다. 소위 근성을 건드렸다. 근성에서는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그런 의사소통의 관계가 이미 오래전부터 성립되어 있었다. 힘에 벅찼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진을 뺀다. 그만큼 허약해져 있었다.

 

 

 

 

 

 

 

덧. 나는 지금 이 글을 쉽게 쓰려고 애쓴다. 이야기 식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매년 1년을 지내면서 이런 기회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살아 왔던 일들이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온 콘텐츠가 정리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자료를 남기고, 연말에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행위의 패턴을 가급적 준비하고자 한다.

3. 산본고 조경 계획

그런 중에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을 맡게 된다. 외부에 조경 전문가라는 이름이 팔려지면서 여기서, 혹은 저기서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것도 내게 직접 요청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도와 주는 일이 몇 개 있는데...산본고 조경 계획이 자료가 남아 있다. 자료 없이 도와 준 것들 몇 건은 제외하고 이것을 소개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녹색학교 추진 계획의 목표
2. 현황 분석-진입공간, 후정, 주정
3. 기본구상
4. 기본계획안 으로 나누었다.

방문 후 해당 기관의 담당자들이 조경에 대한 개념을 전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생각하고, 직접 만들어서 관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하여 전달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야 다시 또 방문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한 충분한 의사 전달이 되도록 구상한다.

 

 

 

학교 방문 면담과 현장 조사를 통하여 목표를 설정하였다.

도시에 있는 학교이지만 역사는 짧다. 짧은 동안 다양한 나무들이 다양한 경로로 식재되었고, 결식된 부분의 보식 역시 산만하다. 통일미의 부족이다.

해당 학교의 녹색학교 지정 사업에 맞추어 시작하고, 관련 위원회에서 토의할 수 있도록 문제점과 현안 그리고 해결 방안 등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현황 분석은 공간을 두 개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사실은 본관 앞 전정의 진입 포장 도로의 폭을 줄이고 짧은 폭의 화단을 넓히는 것이 해결 방안이다. 실제로 차가 진입하는 곳도 아닌 진입 포장의 폭은 용도 변경을 하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어차피 차량 진입 금지 시설을 설치한 상태이니 폭을 줄여 시설을 없애고 녹색학교에 걸맞는 조경 식재가 되도록 구상하였다.

 

 

 

 

녹색학교 지정 1차년도에는 주로 녹음 식재를 위주로 하면서 2차년도에는 토목 공사를 포함한 포장 면적 개선으로 식재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기본 구상 제시하였다.

 

 

 

 

덧. 문제는 없었는지, 나도 전화로 묻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에서도 문의나 결과에 대한 가부간의 인사말조차 없었다. 우리네 속성으로 보았을 때, 아무 소식이 없으면 희소식이 분명하다. 내가 보낸 계획안을 적의 활용하여 소기의 성과를 올렸을 것이다. 그러면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여야 하는데......아쉽다.

4. 학교 조경 관리

학교 조경은 유지 관리가 주 업무다. 일을 시작하면 한없이 많은 일이고, 생략하면 이처럼 편한 업무도 없다. 나는 주로 일을 만드는 형식을 택한다. 그래도 이즈음에는 안보려고 애쓰는 편이다. 최소한의 필수 요건만 간추려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조차 자발적 의지의 발로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하여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실습 요소로서 도입한다. 사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보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준비 과정이 더 복잡하고 시간이 더 소요된다. 1시간 수업을 실습으로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시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이런 실습 요소들이 자주 외면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 산울타리

학교에는 산울타리가 많다. 가장 많은 것이 쥐똥나무다. 예전의 군사문화에서 비롯된 정돈된 진입 공간의 일직선 상의 구성이다. 심지어는 개나리 조차 일직선으로 전정을 하여 다듬는다. 이외에도 옥향나무나 둥근향나무로 이루어진 산울타리도 있다.

일직선상의 쥐똥나무 산울타리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형태로 변경하려고 했다. 1년만 더 참기로 한다. 2008년에는 시도할 셈이다. 물론 무궁화 산울타리도 마찬가지다.

대신 키가 높아진 산울타리를 손전정가위로 엄지보다 더 굵은 부분부터 잘랐다. 높아진 상태에서 울타리 전정가위를 사용하기가 어렵고, 키를 한 번 낮추면 다음부터는 낮은 위치에서 가늘게 나온 가지들을 자르기에 쉬워지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 전정으로 전체적인 키를 낮춘다.

나. 향나무류

향나무류의 전정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아주 높은 향나무들을 예전에 근무하였을 때, 과감히 꼭대기를 잘라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눈치를 보았지만, 지금은 완전한 형태를 이룬다. 이런 이유는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사다리를 사용하는 전정과 학생 책상 위에 올라가 하는 전정에는 작업 시간의 절약이라는 엄청난 부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향나무를 모두 손질하지 못하였다. 주 경관에 보이는 나무를 중심으로 손질하였다. 몇 년간 손질을 하지 않아 속 가지가 달라붙어 통풍 불량과 햇빛이 투과되지 않는 실정이었다. 전정을 하기 전에 막대기로 향나무 안의 묵은 가지를 모두 털어 내도록 하였다. 지면에 털려 떨어진 새까만 죽은 잎들이 서로 덩어리를 이루며 수북하게 쌓인다. 혀를 찼다. 가는 곳마다 같은 실정이다. 1년 전의 용인에서의 향나무들이 그러했다. 거기서도 높이를 줄이고 강전정을 했다. 1년 만에 떠나 왔으나, 앞으로 당분간 괜찮겠지만 지속적으로 손질을 해 주어야 한다.

 

다. 철쭉류

 

 

전문학교 건물 주변 조경은 내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였다. 이때 현재 운동장으로 이용되는 곳까지 당시로서는 선구적인 식물 관찰 체험 학습장으로 설계하였었다. 그런데 내가 떠난 후, 새로운 관리자는 운동장이 필요하다고 이 만든지 얼마 안되는 곳의 정원(현재의 운동장 전체)을 없앴다. 그때마다의 필요와 절실한 현안의 교육적 배경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늘 아쉬움이 있었다. 그게 그대로 유지되었더라면 이번에 내가 느낀 감회는 매우 배가되었을 것이다.

주정이라 할 수 있는 곳의 소나무와 철쭉류도 많이 자랐다. 처음 내가 작업 했을 때의 사진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특히 철쭉류는 키가 너무 커져 있었다. 꽃이 핀 다음 전정을 하기로 마음 먹고 있다가 강전정을 했다. 2008년에도 다시 한번 강전정을 할 생각이다. 아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면서 소나무 등 교목을 떠받쳐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

 

라. 소나무(반송)

학교 건물에서 운동장 쪽으로 반송을 심었다. 소나무이니까 재배용 반송이다. 손질이 되지 않아 모양이 엉망이다. 5월 중순에 순지르기를 전면 실시하였다. 그런데 순지르기의 원칙만 적용되었지 전체적인 수형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다.

겨울 초입에 전정가위로 다듬었다. 새로 순이 나오면서 다시 다듬어 줄 생각으로 역시 강전정을 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다듬어야 할 과제다. 전문학교 학생들은 2회에 걸쳐 개인별로 반송 전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마. 자생초화류

구상나무를 심은 아래에는 옥잠화를 심었었다. 이 옥잠화가 아주 무성하게 자랐다. 반면에 기반시설로 인하여 옥잠화가 통째로 벗겨진 곳도 있었다. 올해는 관찰만 하였다. 손을 대면 모두 캐서 다시 심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여야겠다.


-옥잠화에게는 비단 주머니가 있다

 

 

옥비녀꽃, 옥잠화. 달밤에 이 흰꽃은 더욱 처연해. 처연함도 목 매도록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 준 셈. 조선의 부인들은 옥잠화를 심고 가꾸며, 달빛 밝은 날 선녀가 되는 환상을 지녔을까. 뭉툭 하얗게 피며 비녀처럼 고개를 내밀고는 달빛에 부서진다. 부서진 비녀는 선녀의 날개를 닮아 있다. 찢어진 비녀 자락은 치맛자락처럼 흩날린다. 넓디 넓은 옥잠화 잎은 굵은 잎맥을 따라 염원을 모으고 있다. 그저 잘 생긴 옥비녀 하나 달빛에 훤하라고. 나를 버려 존재하고 있음을 비추어낸다. 옥잠화에게 잎은 잘 만들어진 비단주머니다.


5. 스트로브잣나무 이식

수원에서 스트로브잣나무를 이식하였다. 업자를 선정하여 현장을 보여주고 도착시켰다. 도착 시킨 후 조경수 포지에 식재하였다.  이 스트로브잣나무는 여전히 완결된 사업이 아니다. 두고 볼 일이다. 2008년 쯤에는 가부간 안개가 걷힐 것이다.

 

 

- 아홉 그루의 나무와 결별

그 땅에 그리 곧게 꽂혀 있을 줄이야. 어쩌면 그리 딱딱한 땅이 있는지. 내 삽은 오늘 따라 헛탕질을 치고, 오른손바닥은 얼얼하게 부었다. 처음 시범을 보인다고 재킷을 벗어 반을 접어 땅에 내던졌을 때, 어쩌면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오래되어 신지 않는 가죽 등산화를 졸라매고 호기롭게 나섰다. 그렇게 시범을 보이는 동안 아이들은 진지하였다. 중간에 손님이 와서 <5분 내로 오라>는 전갈에 기분이 흐렸지만,

내내 땀이 뚝뚝 떨어지면서 딱딱한 땅과 내 딱딱한 삽질이 팽팽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손님들과의 일은 얄팍하기만 했다. 그나마 다 오지 않아 11시로 연기되었기에, 다시 온다고 언약하고, 그 밭에 나섰다. 그렇게 11시까지 멋진 시연과 조편성으로 2명 1조로 단풍나무를 캐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는 더 큰 나무인 참느릅나무를 캤다. 중간에 다시 회의가 되고 만 그 자리를 찾았다. 점심까지 매달리고는 나와 궁합이 잘 맞는 4명의 아이들과 오후를 함께 하기로 한다.

오후는 거칠 게 없다. 완전히 퍼질러 앉아 나무와 함께 했다. 힘이 빠져 허리가 휘청거린다. 그 휘청거리는 허리를 위해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주저앉아 삽질을 하기도 하고 무릎을 꿇고 삽질을 하기도 한다. 딱딱한 땅을 파내는 데에는 호박엿을 깨는 정의 기법을 써야 한다. 한쪽을 삽으로 세게 내리쳐 흠집을 낸다. 흠집을 내면 딱딱한 땅에도 빈틈이 생기는 것이다. 그 허한 부분을 향해 딱딱한 땅을 삽질한다. 땅은 허한 부분으로 밀려나면서 살점이 떨어진다.

삽질이 힘차게 되었을 때는 두부살 자르듯 덩어리진 채 갈라진다. 그렇지 않고 빗나가면 삽 혼자 저만치 튕겨 나간다. 땅은 흙 파편으로 튄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한 그루의 나무가 어느새 허리감기로 들어간다. 처음에 새끼 한 타래를 열 팔로 감으면서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미리 만들어 놓고는 새끼를 허리감기 한다. 돌로 새끼가 분 속으로 들어가도록 두들긴다. 그리고 나면 팽이처럼 삽날을 숙여서 쐐기를 박듯이 쐐기 형상이 나오도록 삽으로 허공을 만들며 들어간다.

어느 정도 두 군데 면에 쐐기가 깊게 박히면 그때쯤 나무를 숙여 본다. 전후 좌우 어느 쪽도 괜찮다. 직근이 몇 개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다. 이 부분을 세게 삽날을 세워 기를 모아 쳐주어야 나무는 땅에서 결별된다. 아주 조그마한 자기 땅의 일부분을 남기고 땅과 결별하는 것이다. 하나를 마치면 쉬고 싶다. 그런데 성과가 좋지 않다. 나보다 아이들이 더 허리가 아프다. 힘들다. 난리다. 도리가 없다. 오늘은 그렇게 가기로 한다. 대신 내 몸을 더 부린다.

여자아이가 물을 가져왔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나보다. 아이들은 그 정도에서 마감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는 더 진도를 나간다. 내일 저 아이들이 달라질 것을 기대한다. 내일은 내가 온 몸에 굴신하기 힘든 상태가 될 것임을 안다. 아홉 그루의 나무를 캐고 나서 정리를 한다. 재킷을 찾아 팔에 걸고 돌아선다. 허리가 휘청거리고 목구멍이 아프다. 상태가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되었는지 내쳐 과학관으로 빠진다. 의관을 정제하고 딴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막걸리를 먹을거나 말거나를 잰다. 일단 힘을 세우기 위하여 차를 마신다. 차 역시 오랜만이다. 내게 차란 이러 지도 저러치도 못할 때 일단 친해진다. 열심히 마시다 보면, 마시는 것도 결국 일이 된다. 그 일을 통하여 또 다른 모색이 떠오를 것이다. 연결이 된다는 것은 아직은 살만한 것이다. 고요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시간이 올까봐 내쳐 뛰는 것이 분명하다. 고요함이 번잡함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요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번잡함이 아직 승한 것이다.

허리도 손바닥도 등산화로 가렸던 발바닥도 서툴고 거친 주인 만나 굴신하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참 미안하다.


6. 핀오크 판매

이곳에서의 핀오크는 추억이 많다. 직접 종자를 수입하여 파종하여 번식한 나무들이다. 다른 기회에 핀오크에 대한 이야기는 독립시킬 참이다. 예전에 쓴 단상을 하나 보인다.

 

 

 

 

토방에 흙기운을 머금고 이른 아침 나선 백송원의 연못 근처다.

이곳에 핀오크 도토리로 심었던 것이 이만큼이나 커서 나를 반긴다.

한참을 머문다.

하늘이 아직 뚜렷하게 열려 있지 않다.

뿌옇게 백송원이 드러나고 있다.

대왕참나무라고 부르는 이 나무를 보면서

여주에서의 생활이 떠올랐다.

그때, 염충 선생을 만났을 것이다.

2004. 12. 05.


7. 학교 연습림 탐방로

연습림의 잣나무 간벌을 한다. 연습림 전체를 도는 데 2시간 30분이 걸린다. 늘 짧은 코스만 다녔는데, 연습림을 포함하여 주변 산을 모두 돌아 보았다.

 

 

표지판도 어지럽고, 전망 좋은 곳에 만들어진 대의 마루가 깨져있다. 이것을 고쳐야 한다는 명제만 가지고 그냥 해를 넘겼다. 올해는 이곳 역시 정비할 수 있도록 유념해 둔다.

8. 내가 쓰러지기 전날 학교 조경 실무

내가 쓰러지기 전날 하였던 일에 대하여는 그리 오래 쓰고 싶지 않다. 다만 사진으로 되돌아 볼 뿐이다. 이날 나는 이런 실습을 1년 중 가장 덥다는 그날 종일 종종거리며 애태웠다. 이유는 일을 할 줄 몰라서 지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교육생들은 너무 더운 날이라 여기 저기 그늘에서 쉬고 있었고, 일을 하루만에 마치려던 나는 애타기가 그지 없었다. 그날 그 일이 마치자 저녁도 넘어가지 않았고, 막걸리만 넘길 수 있었다. 다음날도 계단 등을 마주하고, 그날 수원으로 오게 된 것이다. 방문지가 있어서 몰려 갔으나, 저녁까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고 집에 와서 그대로 잠을 잤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났다가 실려 간 것이다. 그게 이 정자 만들기였다.

인원은 무지 많았지만 참여자는 소수였다.

앞으로 이런 무리한 실습 요소는 배제해야겠다.

 

 

 

'::나무와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스터 명품' 데몬스트레이션 야간 굴취  (0) 2013.12.24
뚝심과 비전의 농생명 교육  (0) 2013.12.24
옛사람, 그리고 경계 허물기  (0) 2013.12.24
점심 시간  (0) 2013.12.24
술수와 상처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