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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옛사람, 그리고 경계 허물기

by 나무에게 2013. 12. 24.

2003-04-09

많이 보고 많이 느끼라고 하였다.
특히 어린이를 가르쳐야 하는 초등 예비 교사들에게 강조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분명하게 자신의 앞 길을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하였다.
부지런하게 살며, 그 부지런함 속에 끼어 있는 갖은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모두 잊으라 했다.
기억은 지니고 살만한 것이 못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한 것이 있다.
옛사람의 지혜는 반드시 취하면서 살으라 했다.
노인을 공경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는 지극히도 노인 반열에 오른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있는 그런 술자리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표현하였던 것 같다.

옛사람과의 허물을 벗는,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독서가 그 첫째이고,
끊임없이 세상과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 같은 것들이
그 둘째일 것이다.

답사는 늘 옛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그리고 옛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마음을 텅비게 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답사를 통하여 옛사람과 마음을 맞추지 못하고 돌아왔다면
그것은 헛답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만나야 할 주인공이 필요하기도 하고,
아님, 그냥 텅비어 아무런 주인공이 없어도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냥 그 시대, 그 경계를 허물면서 잠시 내가 옛사람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 아닐까 싶다.

옛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옛사람이 지녔음직한 가슴을 품고 싶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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