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와함께

外物에 있지 않은 지독한 자기 돌아봄

by 나무에게 2013. 12. 24.

外物에 있지 않은 지독한 자기 돌아봄 / 온형근



모든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기 자신의 지독한 반성적 성찰에서
출발의 주춧돌을 세워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요즘 는다.

모든 출발과 귀결이 外物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그런 말이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뼈마디를 건들이며 깨닫게 된다.

가깝게는 부장탓, 교감탓, 교장탓, 교육청탓, 교육부탓, 정부탓, 정치가탓, 시스템탓, 체제탓,
이런 모든 것들이 헛되다는 생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생명 없는 것들에게
피와 살과 혼을 실어 넣을 수 있다면
그런 인간적인 것들이 더 매력적이다.

그렇지 않을 때
만들어진 많은 원칙들이 절망적으로 보인다.
가끔 윈칙을 지킨다고 길길이 날뛰는
그 원칙이라는 것의 허구를 보면서 답답해진다.

차라리 다정다감하거나
고전적인 의리라도 남겨두는 게 나을 것이다.
윈칙을 만들어 놓고는
윈칙을 뒤집는 세태에서
성정을 세워 침을 튀기는 일이 벅차서일까?

깨달은 자들은 이미 알아챘을 것을
이제 겨우 끝자락의 감촉을 느껴보는 것일게다.

'::나무와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 시간  (0) 2013.12.24
술수와 상처  (0) 2013.12.24
남양주를 입질하다 / 온형근  (0) 2013.12.24
주은진, 문현구, 이수진에게서  (0) 2013.12.24
말하고 싶은 사람, 말하기 싫은 사람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