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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조경마이스터학교(가든마이스터

by 나무에게 2013. 12. 24.

조경마이스터학교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오래된 미래의 한 형태일 수 있다. 조경이라는 개념이 대학에서 과학적으로 소개되고 시작된 것이 1973년이다. 그동안 조경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개척자들의 자기 전공에 대한 어떤 소명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발전은 결국 되돌아 봐야 한다는 다양한 관점으로 휴지기 형태에 든다. 초창기에 조경이 생겼을 때는 조경이 뭔지도 모르고, 오히려 전공과 다른 경로의 직업으로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잡았고, 분명한 산업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적으로도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고, 제도적으로도 여러 형태의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대학 교수와 현장과 기존의 조경이라고 생각했던 조경수 생산과 유통과의 단절이 문제가된다. 그 중간을 이어야 하는 일을 조경마이스터학교에서 해야 한다. 나무를 번식하고 기르고 가꾸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인이 필요한데, 총알처럼 발전하는 분야이다 보니 되돌아 볼 틈이 없었다는 게 정확한 진단 일 것이다. 그도 그런 것이 조경을 가르치거나 공부한 많은 경우들이 조경의 발전 과정에서만 존재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게 발전이니까. 그 와중에 현장과 조경을 공부한 두 경우를 제대로 연결하는 일에 대하여는 등한히 한 것이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조경과, 조경을 전공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조경의 중간 역할, 그것을 조경마이스터학교에서 만들어야  할 일이다. 그것은 곧 노가다라고 소위 말하는 격렬한 땀이 동반된 조경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의 단초가 된다. 그렇다. 반드시 그렇게 이어지는 역할, 그 일을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조경학교는 금방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이미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기 과정이든, 학원이든 문제는 특정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촛점을 둔다. 자격증이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실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근래에, 각종 고시학원에서 주택관리사를 양성한다. 그들은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러나 그들이 곧바로 아파트나 각종 공동주택에 취업하여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와중에 10여년 역할 한 것이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에게 실무 교육을 시키는 업체가 생긴 것이다. 회계실무와 관리실무를 가르치면서 추가로 조경기능사를 지도하여 합격하게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마찬가지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만으로 부족하여 실무 학원에서 실무를 지도한다는 개념인데, 조경기능사를 어떤 하나의 부가점수로 취득하게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 또한 조경 실무가 필요하지 않은가.

많은 경우에 그런 말들을 한다. 대학에서 배운 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서 기업체 교육 또는 자생적인 훈련 방식으로 새롭게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어떤 분야이든 마찬가지다. 필요한 것은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곳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그 전문성에 어울리는 신중하고 깊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길에 조경마이스터학교가 있다. 조경마이스터학교에서는 자격증 취득 이후의 실무를 다룬다. 그래서 조경이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인문학적 교양이라는 것을 습득하게 한다. 실제로 땀 흘리고 흙에 가깝게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라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런 와중에 기술적인 여러 교육과정이 녹아 있다. 그런 조경마이스터학교가 만들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