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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조경을 위한 행보

by 나무에게 2013. 12. 24.

조경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조경학 시간에 다양한 조경가의 관점을 주로 논의한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그 목표다. 계속되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점을 되풀이하면서 학생들은 서서히 조경이라는 학문의 냄새를 맡게 된다. 그러면서 칠판에 자주 조경 용어를 던져 써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 용어를 조사하여 레포트로 제출한다. 나는 중간과 기말에 이 레포트를 중심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할 것이다. 관점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고, 꼭 필요한 조경 용어는 학생들이 조사하여 제출하게끔 한 것이 이번 해의 컨셉이다.

조경산업기사 1차 시험에 합격한 학생은 6명이다. 작년에 1명, 올해 5명이다. 이들의 2차 시험 지도에 박차를 가한다. 처음 점심을 함께 하였고, 어제 저녁에도 점심을 냈다. 말로는 어긋나게 했지만, 그들이 진정 합격하여 주변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불어 넣어 주었으면 한다. 특히 지금 시작하려는 1학년 후배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나는 자꾸 뭔가를 엮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조경연구회 동아리이기도 하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학생들끼리 긴 세월을 엮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제일 크다.

그런데, 너무 서로 다른 여건과 관계와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묶어 줄 수 있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은 내가 나서서 세속적인 언표를 들이대며 약간 적극성을 띤 저돌적 돌파력으로 이끌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요즘 그런 일이 자꾸 하기 싫다. 중심에 선 몇 사람을 통하여 그 일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대표를 선정하여 그에게 내 뜻을 자주 전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 사람은 키우면 된다. 그래서 내가 물러나 있어도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들의 생각의 틈에서 서로 향기를 머금으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조경 산업 인력의 사회적 기여도 또한 든든해질 것이다. 어제 최종적인 감이 잡혔다. 1명은 좀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나머지는 모두 합격할 것임을 감지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부분을 더 보완하는 일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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