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새순
온형근
춘분 다가선 숲으로 드는 햇살은
겨우내 묵은 산비탈 초입의 쥐똥나무 새순
양지 밝은 여린 심성을 꼬드겨 일 낸다.
원림 숲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아
산들바람에 실어 온 따스함에 옷깃을 여미는데
둔하여 불감이려니 거들떠보기를 외면하였더니
어느새 환한 샛노랑을 들고일어난다.
2024.03.11 - [::신작시::/나무 詩] - 소나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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