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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꽃바람

by 나무에게 2024. 4. 9.

 

꽃바람

온형근




   비가 오고 질척댔고 울적했다.
   꽃은 피었고 벚꽃은 들떴다.

   날 좋은 봄날이라고 벚꽃 명소마다 배달 앱은 에스엔에스에 편승하여 빛나게 달렸다.
   손주와 나선 가족에게 도시락과 돗자리는 소풍의 절정이다.
   누군가는 최고의 순간이었을 봄날 풍경
   그날은 거짓말처럼 사전 투표도 따뜻했다.

   자고 나니 숲의 바람이 세차다.
   꽃잎 길가에 가득하여 꽃길만 걸으라더니
   꽃길이 아니라 꽃바람 날리는 출근이다.
   꽃길도 바람이 불면 새길을 낸다.
   잎 먼저 나온 산벚나무에게 꽃의 품격을 넘긴다.

 

2024.04.06 - [::신작시::/나무 詩] - 나무의 떨림

 

나무의 떨림

나무의 떨림 온형근 나무의 새 순은 제 잎 모양을 모른다. 그러니 아이의 입술 내민 삐침이며 심드렁 펼쳐 내기 전에는 세필이라 그릴 게 없어 두렵고 신산하여 긋고 말고 할 여지 애초에 불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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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 [::신작시::/나무 詩] - 쥐똥나무 새순

 

쥐똥나무 새순

쥐똥나무 새순 온형근 춘분 다가선 숲으로 드는 햇살은 겨우내 묵은 산비탈 초입의 쥐똥나무 새순 양지 밝은 여린 심성을 꼬드겨 일 낸다. 원림 숲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아 산들바람에 실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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