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새순
온형근
춘분 다가선 숲으로 드는 햇살은
겨우내 묵은 산비탈 초입의 쥐똥나무 새순
양지 밝은 여린 심성을 꼬드겨 일 낸다.
원림 숲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아
산들바람에 실어 온 따스함에 옷깃을 여미는데
둔하여 불감이려니 거들떠보기를 외면하였더니
어느새 환한 샛노랑을 들고일어난다.
2024.03.11 - [::신작시::/나무 詩] - 소나무 명상
소나무 명상
소나무 명상 온형근 폭설, 쯤이야 혹한에도 거위털외투 거들떠보거나 춥다고 오리부추구이 입맛 다시지 않았다. 산수유 꽃눈 터지려는 파열음, 모골이 송연해질 때도 나는 강건하여 딱따구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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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8 - [::신작시::/나무 詩] - 꽃눈
꽃눈
꽃눈 온형근 옆으로 누운 채 무릎 접은 사지는 고슴도치처럼 불거진 살가죽으로 날카로운 가시를 장착한 듯 당장이라도 뚫고 찌를 듯 팽팽하다. 다가설 수 없는 긴장이 공기에 파열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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