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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休林山房

001. 네이밍 이론으로 학습 동기 자극한 삼국시대 주요 왕의 업적 학습

by 나무에게 2014. 4. 9.



001. 네이밍 이론으로 학습 동기 자극한 삼국시대 주요 왕의 업적 학습 / 온형근

- 삼국시대 주요 왕의 업적_4월9일_한국사



한국협동학습센터에서 발간된 

'협동학습1-협동학습 기초다지기'란 책이 있다. 이 책은 10개의 꼭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9번째 꼭지가 '함께 나누는 협동학습 활동'이다. 이는 다시 4개의 작은 꼭지로 나뉘는데, 함께 나누는 협동학습 활동의 필요성, 모둠 내 정보 나누기, 모둠 간 정보 나누기, 함께 나누는 협동학습 활동 시 유의 사항이 그것이다. 여기서 선생님들이 많이 사용하는 협동학습 모델이 '모둠 간 정보 나누기'인데, 이는 하나 가고 셋 남기, 셋 가고 하나 남기, 칠판 나누기, 전시장 관람(회전목마), 정탐꾼(교실 산책), 코너 게임으로 편성되었다. 3번째 협동학습 방법인 '칠판 나누기'는 교사가 토의 주제를 제시하고 모둠별로 토의를 한 후, 칠판에 기록한 후 발표하는 수업 방식이다. 모둠별 발표가 끝나면 칠판에는 모둠 수만큼 작은 칠판이 붙어 있고, 나중에 가장 잘 된 발표의 모둠 칠판을 결정하여 칭찬과 격려를 이룬다. 오늘 이선생님이 선택한 수업 방식이 '칠판 나누기' 방식이다.


협동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경청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많은 요소들이 갖춰져도 경청이라는 교육적 요소가 빠진다면 협동학습은 의미 없는 시간 보내기가 된다. 경청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이렇게 말한다. '눈은 반짝, 귀는 쫑긋, 고개는 끄덕끄덕, 몸은 바짝' 이 말속에 경청의 속성이 모두 구비된다. 선생님은 삼국시대 주요 왕의 업적을 학습지를 활용하여 형성 평가의 형태로 지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의도한 듯 하다. 4명 5개 모둠과 3명 3개 모둠, 총 8개 모둠으로 학습활동이 이루어졌다. 모둠별로 개인별 나누어 준 학습지로 학생들은 탐구활동을 하며 빈 칸을 채운다. 그러나 협동학습이 이루어질 때 필요한 모둠 내 세부 역할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완벽한 협동학습이기를 기대한 내게 아쉬운 점이었다.


이끔이(진행), 칭찬이(분위기), 지킴이(물건 관리), 

깔끔이(도구관리청소) 등으로 역할을 나눈 후, 학습지를 나누어 줄 때나 거둘 때, 그리고 칠판에 모둠 발표를 모두 걸어 놓고 평가 할 때도 조별 역할 분담에 따라 교사가 그때마다 지정하여 주의를 긴장과 환기로 이끌 필요가 있다. 가령 칠판에 8개 모둠의 결과물을 붙여 놓고 잘 된 모둠을 선정하는 데, 같은 모둠에서 2명이 들기도 하고, 또는 누가 들겠지 하고 안들기도 하는 결과가 생긴다. 분위기를 띄워주는 '칭찬이'가 투표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더라면 보다 차분한 몰입이 가능해졌을 것이다. 교사가 학습지를 통한 교수학습으로 수업을 할 때 교사는 학생 주변을 돌면서 개별 지도가 가능해지는 이로움을 활용할 수 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모둠별 학습 활동을 살피면서 그때마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예시 수준을 조정하고 제시하였는데, 학생들이 개념을 정리하고 생각을 좁혀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다.


선생님의 수업에서 학생은 크게 2개의 단락으로 

협동학습을 하였다. 하나는 삼국시대 주요 왕의 업적을 학습지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리된 학생들의 학습경험에 더하여 선생님은 광개토 대왕의 왕호가 왜 광개토인지를 예로 설명한다. 미리 선생님이 모둠별로 1명의 왕을 선정하여 준 상태였고, 학생들은 모둠별로 선정된 왕의 왕호를 새롭게 만들어 그 이유와 함께 발표하게 하였다. 두번째는 지금까지의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사회가 필요로하는 지도자상에 토의하고 모둠별 원하는 지도자에 걸맞는 왕호를 짓고 자기 생각을 발표하게 하였다. 이 두가지 단락의 학습활동으로 1시간 수업이 종료되었다. 처음 학습지로 주요 업적 작성할 때 왜 제한 시간을 말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 이후 왕 정하기는 5분, 왕호 짓기, 모둠별 대표 왕호 정하기 등은 시간을 알려주었다. TV 화면에 비쳐지는 노트북 화면에 '시간다루개 V2.0'이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되었는데, 잘보이고 깔끔한 타이머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용될만했다.


2번의 모둠별 발표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은 모둠별 왕호를 재미있고, 발랄하며, 의미있게 발표하였다. 선생님은 매우 놀랍다거나 기발하다는 반응으로 격려하였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발표한 왕호를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평가하며 코멘트 하는 데에는 인색하였다. 아마 시간 조절 관계로 줄인 게 아닌가 싶다. 나중 활동인 원하는 지도자의 왕호를 만들어 발표하는데에서도 의도된 교육적 코멘트가 부족했다. 그래도 선생님의 수업을 함께 하면서 느낀 것은 'naming을 이용한 수업' 방법이다. 언젠가 네이밍 이론을 연구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인류의 여러 욕망 중에 지적이며 사회관계적이며 존재의 욕망처럼 꿈틀되는 것이 네이밍 욕구일 것이다. 사물과 동물과 사람과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창조 행위이면서 기분 좋은 지적 탐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새로운 왕호를 짓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서, 네이밍 이론을 적용한 조경수목 공부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무에 대한 기본 공부를 하고, 그 기본 공부를 바탕으로 새로운 나무 이름을 짓게 하는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때는 이선생님처럼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새 학년도 첫 수업평가였다.

(2014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