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재::休林山房

011.종류와 특성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학습 커뮤니케이션 수업

by 나무에게 2014. 7. 6.



011.종류와 특성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학습 커뮤니케이션 수업  / 온형근

- 재배 시설의 구비조건과 특성 _ 6월18일- 원예 및 생활원예



원예와 생활원예라는 2개의 교과 용어가 

하나로 합쳐진 교과다. 아마 원예라는 교과와 생활원예라는 기존의 교과가 어떤 외부적인 힘에 의하여 1권의 교과로 합쳐지게끔 작용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논리적으로 이런 교과목의 탄생을 시원하게 밝힐 수 없다. 그래서 교과목명에서 이미 힘이 빠진다. 교육현장은 이런 비논리적인 조치가 논리적이어야 할 학교 구성원들의 원기를 떨어뜨리는 무기력으로 대책없이 등장한다. 가장 공명정대하고 밝고 이치에 맞아야 할 곳을 헤집는 행위들이다. 문답학습과 마인드맵 작성 학습으로 모형을 설정한 수업이다. 재배 시설의 종류별 특성을 이해하고 구분할 수 있는 학습 목표를 향하여 도입과 전개, 그리고 정리가 이어진다. 선생님은 학급 학생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이룬다. 이미 학기 시작하고 6월 중순이라 학생의 개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인지도 높은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서 시원스럽다. 선생님의 학생을 대하는 자신감과 파급력이 수업 내내 어떤 에너지로 작용된다. 장악력과 친밀도가 동시에 어우러져 수업이라는 파도를 타고 있다.


도입 활동에서의 활발한 참여가 인상적이다.

선생님은 학교 온실 사진을 모두 찍어서 정리하였다. 수업 대상이 3학년이 학교 시설의 위치를 자신있게 대답한다. 도입 활동에서 이렇듯 신나게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게 하는 것은 선생님이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수업계획을 시도하였다는 증거다. 학생이 알 수 있는 제재를 적절한 질문으로 유도하여 대답하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학교에 있는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의 사진을 보면서 명칭을 유도하고, 각 온실의 사용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용목적에 따라 내용을 분류하는 수업 방식이다. 새로운 시설, 전문 용어가 등장한다. 이때 교과서를 제시하여 함께 수업에 사용한다. 학생은 또한 선생님의 발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누어 준 유인물에 직접 쓰면서 학습한다. 특별한 온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하여 묻고 답하게 하면서 온실의 종류와 사용목적이 달라지는 환경적 요인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 와중에 선생님은 순회를 하면서 졸거나 딴 짓하는 학생을 티 안내게 조용히 꾸준히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수업을 이끈다. 노련한 수업 장면이다.


많은 주입식 수업 내용이 전개되고 있었다.

지루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 따라서 선생님은 후반으로 가면서 마음이 급해진다. 학생들은 서서히 몰입에서 벗어나고 있다. 교과서를 읽고 요약할 시간을 준다. 순회하면서 개별지도도 함께 이루어진다. 교과 내용이 지루할 경우, 이것을 모든 학생들이 좀 더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나 지금까지 협동학습이나 배움중심 수업 등 다양하게 보았지만, 수업의 진도나 내용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하는 재배시설의 종류와 특성은 그 시간에 그 만큼 분량을 소화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이를 몇 개의 수업으로 나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졸리고 몰입에서 벗어난 학생을 끊임없이 터치하면서 지치지 않고 함께 이끌어가는 선생님의 노력은 그런 면에서 매우 타당하고 바람직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자칫 경원시 될 수업 내용이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라는 훌륭한 반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시설에 대하여 선생님이 설명할 때, 선생님의 자랑스러워하는 표정과 학생의 호기심이 묘하게 잘 어울리면서 새로운 활기를 부여한다. 수업 내용이 이게 전부다라는 순간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할 추가 내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선생님의 전공에 대한 꾸준한 연구 결과일 것이다.


학습한 내용이 학생들에게 마인드 맵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생의 적극적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재배시설을 순서 있고 조직적으로 마인드 맵으로 정리하는 것은 좋은 수업계획이다. 그러나 칠판에서 직접 몇 학생이 나와서 하는 것은 빈약해보였다. 차라리 마인드 맵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가지를 쳐나가면서 학생이 타이핑하며 프로그램 사용법도 익히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도 습득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인드 맵 프로그램은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오늘 학습 주제는 분류와 특성이라 마인드 맵의 창의적 사고를 촉발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냥 정리하는 마인드 맵일 것이다. 온실의 종류를 지붕 모양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그 특징을 마인드 맵으로 나타내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생각을 창발적으로 나타내기에 좋은 마인드 맵의 본질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정리하고 요약하기에는 이만한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다.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기록하여 자신에게 심어 주는 일은 학습 종료에 매우 긴요한 과정이다. 학생이 직접 모둠별로 재배시설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형식이 반영되었다면 수업 내용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었을까. 수업 내용의 분량과 학생 참여의 정도를 고민하게 하는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