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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47-계절 성훈향랄戒絶 腥暈香辣

by 나무에게 2013. 12. 23.

 

경계할 戒
끊을 絶
비릴 腥
무리 暈
향기 香
매울 辣

 **** 비리고 맵고 향기가 심한 무리들을 경계하고 끊는다.

 단좌하기에 앞서 절대로 성훈향랄(비린내 나고 맵고 향이 신랄한 것)하거나 자극성 강한 음식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대개 성훈한 음식은 맛이 극히 침탁沈濁하므로 먹으면 반드시 기가 조잡粗雜해져 다스리기 어려워진다. 자극이 심한 것은 그 성질이 주로 가벼워져 위로 떠오른다. 먹게 되면 기가 문란해져서 충동에 머물게 된다.


- 그렇게 늘 경계를 하면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어 몸이 가벼워지면 곧바로 경계를 풀게 되니 문제다. 대체 수련의 깊은 대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도를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은 학자여야 한다. 소박하고 고지식한 학자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살펴보면 대개 김치를 물에 씻어 먹는 일로 그 처음을 열고 있다. 마른 나물을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맑은 음식이다. 아주 탁한 음식은 성훈한 것들이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이 그렇다. 다만 옻닭이나 오리를 먹을 따름이다. 맵고 짠 음식은 기를 어지럽힌다. 자극이 심한 것은 성질이 가볍다 한다. 그래서 기껏 모아 둔 기가 위로 뜨고 만다. 기가 문란해져 다시 수련에 들어야 하는 이치다.


깨끗한 채소와 담백한 음식을 먹는다. 후미厚味(진한 맛)를 제거하고 배고픈 듯이 먹을 것이며 적당한 데서 그만 먹을 것이다. 배부르게 먹으면 신神을 상하며 너무 배고프면 기氣를 손상한다. 음식을 먹는 도는 요컨대 조화롭게 그 중도를 지키는 데 있다.


- 두터운 맛, 진한 맛을 포함해 기본적으로 맛있다는 개념을 멀리 한다. 적당한 정도에서 그만 먹을 수는 있는데 권하는 음식을 마다하는 것은 명절이나 초대받은 경우 어렵다. 과하면 신을 부족해져 기를 손상시킨다. 결국 조화를 이루라는 말이다. 아니, 밋밋하여 아무 맛 없이 식생활을 하는 게 이것 저것 따지기 복잡한 경우 유익하다. 무식한 단순함이 식생활에도 적용된다는 말이다. 아무 맛 없는 음식을 즐겨 먹어야 인류의 미래도 밝아진다. 너무 맛있는 음식에 매달려 있지 않은가 따져 보고 곱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