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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회049-광반조廻光返照

by 나무에게 2013. 12. 23.

 

회광반조廻光返照

 

내련內煉하는 도

심화心火를 하단전에 내려 보내도록 애쓴다.


상규(上竅, 윗구멍)의 신(神)을 하규(下竅)의 기혈 속에 침잠시켜서 심식상의(心息相依, 호흡과 의식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으로 백일축기 수련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하게 하고 진의(眞意, 산란한 마음 없이 성심으로 일관하여 깊은 잠에서 막 깨어난 듯한 마음으로써 움직이 지 않는 것은 원신元神의 체이며 감통感通은 진의의 용用이다.)로 상각(常覺)하면서 일호일흡(一呼一吸)이 조화로(造火爐) 속으로 왕래하게 하기를 오래도록 한다. 숙달되어지면 배꼽 아래에서 불이 일어난다. 호(虎)가 수중에서 생겨 저절로 중궁으로 돌아오게 되며 물과 불이 서로 어울려 진양(眞陽)이 생산된다.

 

+++ 호랑이를 느껴야 한다. 흡과 호가 하단에서 불이 되어 뜨거워져야 한다. 수련의 기본이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의념으로 불을 붙이고 운용한다. 호흡과 의식이 어느 하나 치중되지 않아야 한다. 호흡에 매달리다 보면 의식을 놓치고 의식에 매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호흡은커녕 잠들게 된다. 막 깨어난 마음이라는 것이 말로는 쉬우나 항상 지니는 게 쉽지 않다. 움직이지 않고 느낌이 통해야 한다는 말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방법이고 느낌이 통하는 것은 그 방법에 의하여 산출되는 결과라고 보면 될까?+++

 

회광반조(廻光返照)의 방법

배꼽 아래 한 구멍을 지켜보면서 회광반조한다.

 

원래 한 덩이의 칠흑같은 어둠이 그믐밤과 같지만 날마다 이화(離火)로 응조(凝照)해 주고 손풍(巽風, 호흡기)으로 불어 주면 자연히 흑중생백(黑中生白, 감괘의 수는 본래 흑인데 이괘 중의 양광이 밑으로 비추어 주면 순백색으로 변한다. 마치 호수의 물이 일월의 빛을 받아서 맑게 백색으로 변하는 것과 같다.)하여 수중에서 화가 발생한다. 따스한 기가 기혈을 순환하면서 감싼다. 이것이 진양이 처음 동하는 것이다. 무중생유(無中生有, 부싯돌 속의 불이나 옥 속의 광처럼 아직 발현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 연단도 그와 같아서 단련하기 전에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이치와 같다.)라 한다.

 

+++ 돌회, 빛광, 돌아올반, 비출조...빛이 돌면서 비추는 것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서로 관여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하단을 혹은 배꼽아래 한 구멍을 지켜보면 그 구멍에서 빛이 돈다. 빛이 도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 빛은 강렬한 빛을 내며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의념이 깊게 관여한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지만 그 안에는 빛이 있고 밝고 맑음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소위 십부(十釜하단전)에 내려 보내서 봉고(封固)한다는 말이 이것이다. 선천 원신인 허령성광(虛靈性光)이 그 속에서 안주하기를 마치 거북이나 뱀이 움츠리듯 하여 물망물조(勿忘勿助, 청정자연을 유지하는 것과 그 자연 상태에 순응하는 것)하고 약존약망(若存若忘)하여 오래도록 호흡을 상합(相合)하게 한다. 신(神)과 기(炁)가 서로 껴안아서 현관규(玄關竅, 지극히 현묘한 관규-관은 진기가 승강 출입하는 자리이고, 규는 진기의 발원지이다.-로서 일정한 위치가 없고 기틀이 발동할 때만 드러나 보이고 기틀이 멈추면 숨어버린다.)가 열려서 진종(眞種, 원신과 원기가 교합하는 곳인 후천의 솥에서 생기는 진기이다. 진종이 생기면 몸이 가볍고 온화해지며 맥이 조화로워져서 만병이 사라진다.)이 생산된다.

 

+++ 봉고는 일상이다. 수련이 진지하든 서투르게 마쳐지든 봉고는 잊지 않고 해야 한다. 봉고의 습관화는 하단의 단련과 상통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대로 두고 순응하는 것이 물망물조다.  신과 없을 무자 기가 서로 껴안게 한다. 몸이 가볍고 온화해진다. 맥이 조화로워져야 한다. 이 또한 수련의 결과에 의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