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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50-문무풍화묘용文武風火妙用

by 나무에게 2013. 12. 23.

문무풍화묘용(文武風火妙用)

1.

자시(子時) 이후에 공부를 시작한다. 허극정독(虛極靜篤 , 비움을 다하여 오로지 고요함에 이르게 한다. 고요함에 몰두한다.)하여 각성해 있으면 일양(一陽)이 다시 일어나서 양구(陽具)가 발기하는데 이것은 원정(元精)이 솟아나와 외약(外藥)이 생기는 상태이다. 즉시로 조약(調藥)하는 공을 행하여 풍(風, 호흡지기)을 흡(吸)하고 화(火, 虛靈之神)를 이용하여 현기(玄機)를 단련해야 한다.

+++자시란 십이시의 첫째 시인 하오 11시부터 상오 1시까지의 동안을 보통 말한다. 하지만 이십사시로 치면 첫째 시에 해당하는데 하오 11시 30분부터 상오 12시 30분까지의 동안을 일컫는다. 아무튼 평상시 잠에 들어 있을 시간인데 수련에서만은 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명상기공을 하면서 소주천을 돌린다. 외약을 조약하는 것에 대한 실체는 미흡하기만 하다. 아무튼 흡을 할 때 허령지신을 느껴야 한다.+++

2.

무위(無爲)한 문풍(文風, 자연스런 호흡)과 문화(文火)는 외약을 조제하는 전후의 양 끝에 사용한다. 유위(有爲)의 무풍(武風, 인위적인 호흡)과 무화(武火)는 외약이 조제된 뒤로 원정(元精)이 왕성한 때에 사용한다.

+++자연호흡과 인위적 호흡을 사용한다. 의식의 여부에 따른 것이다. 시작과 끝 부분에서는 자연스런 호흡으로 가도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의식을 가지고 하는 호흡은 자신의 원정이 사용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 아무 생각 없을 때와 지독히도 어떤 의념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데 그런 와중에서 찾아내야 할 것이 문풍과 무풍의 변화일 것이다.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대체 의념해 둘 것이 이리 많다. 모든 것이 녹아서 어떤 경지에 이르면 놓치는 의념들이 줄어 들 것이다.+++

3.

진기(眞炁)가 동할 때에는 가장 누설하기 쉽다. 반드시 진의(眞意)로 통제하고 섭취한다. 모광(眸光)으로 관조하여 기혈 속으로 응입(凝入)하여야 한다. 아울러 호(呼)와 흡(吸)의 식(息)을 운용하여 하단전까지 일호일흡하면서 팽련(烹煉)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한 생각도 흩어지지 않게 한다.

+++느낌이 크다. 그리고 어라 이것은 하면서 각성이 될 때다. 이때의 기운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진기가 빠져나가려 할 때, 진의로 성섬성의껏 지켜내야 한다는 말이다. 모광이란 눈동자 모라는 말처럼 자세하게 빛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모광은 모공과 다르다. 자세하게 빛을 바라보면서 기혈 속으로 엉겨 붙게 한다. 흡과 호의 숨으로 소주천을 돌리면서 삶아 익히고 달구어야 한다. 이것이 팽련이다. 의념을 흩어지지 않도록 의념을 가진다.+++

4.

손풍(巽風)을 불어쳐서 불길을 돋우며 화로를 연다. 불을 일으켜서 그 불로 쇠를 녹인다. 호흡마다 그 뿌리에까지 도달하게 한다. 바야흐로 맹팽급련(猛烹急煉)하는 신공(神功)과 합치한다. 오로지 화로 속에 의념을 집중하고 원기에다 의념을 끌어모아야 한다. 절대로 호흡에 집착하지 말고 단지 호흡의 기틀을 빌려서 채취팽련(採取烹煉)한다.

+++손이란 손괘 또는 유순하다, 동남쪽, 공손하다 등의 뜻이 있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부드럽고 손쉬운 아주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 손풍이란 편안하게 일으키는 바람이다. 이러한 바람으로 화로를 열고 불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편안한 바람이 쇠를 녹이는데 이용된다. 놀라운 비약이다. 그래서 그 바람이 호흡의 뿌리까지 도달하게 한다는 것이다. 의념은 이처럼 광범위한 적용력을 지닌다. 다만 호흡에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 호흡의 기틀을 빌려서 수집하고 수집된 기운들을 삶아 달구는 것이다. 이것이 문무풍화묘용이다. 문풍과 무풍으로 기묘한 응용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