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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53-도인導引

by 나무에게 2013. 12. 23.

도인導引 / 온형근


도인체조란 말이 있습지요. 도사가 되는 체조라는 게 아닌데들 그렇게 농담 삼아 말들 하지요. 도인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고 하네요. 導引이란 말 자체에 체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동작이 포함되어 있지요. 더 하여 호흡까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導는 심호흡을 말하고, 引은 몸동작을 말하지요. 신체를 움직이는 것을 인이라고 합니다. 팔다리를 펴고 접으며 근육과 뼈를 풀어 주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도인이란 호흡과 몸동작의 일치 상태를 느끼며 추구하는 것입지요. 이 호흡이라는 것이 늘 따라야 하는데, 어느 때 내쉬고 들이마실 것인가를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적마다 조금씩 다르니까 문제가 되지요. 그래서 찾아보니 가장 수월하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방어 동작에 들이마시고 공격 동작에 내쉬는 것이지요. 해서 방흡공호防吸功呼이지요. 막연한가요. 그렇다면 더 나가 봐야겠지요. 승개후흡昇開後吸과 강합전호降合前呼 있습지요. 어때요. 후련해지나요. 몸이 위로 올라갈 때, 가슴이 벌어질 때, 몸이 뒤로 물러날 때는 들이마시고요. 몸이 아래로 내려갈 때, 가슴이 오므라 들 때, 몸이 앞으로 나아갈 때는 내쉬라는 것입지요. 그러니까 사람의 몸이 아래로 향하거나 가슴을 조이거나 앞으로 다가올 때는 공격성을 지녔다는 말도 되겠네요. 옛사람은 가슴을 펴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여유롭게 살라고 했는데, 그 자세는 곧 방어의 자세이고 숨을 들이 마시는 때이지요. 그렇게 우선 정리해 봅니다. 수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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