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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54-지리산 내원사

by 나무에게 2013. 12. 23.

지리산 내원사 / 온형근


환장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다리 지나 큰 통 바위에 앉아 잠시 수련에 몰입한다. 정호가 옆에서 자꾸 떨어질 듯 흔들려 수련에서 벗어난다. 달마를 닮은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 찾아와 내 안에 담겨진다. 매우 강력한 기운이 수련 중 엄습한다. 뒷목으로 해서 백회쪽으로 강력한 기운으로 경직되는 듯하다. 뭔가 내게 메시지를 주고자 머뭇대는 것을 느낀다. 최회장님께 여쭈어 볼 생각이다. 그런데 도장에 나오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는다. 얼떨결에 아, 네 하면서 내원사에서의 명상 일을 잊는다. 묻지 못한다. 많이 흔들린다. 도장 수련비와 운전 경비가 맞물려 싸운다.

미처 시행해보지 못한 일들은 판단을 유보시키게 한다. 건강이라는 화두 앞에 경제적 활동의 근거가 무색하다. 도장에 나갈 수 있을 때 나가면 될 것이다. 집에서 수련한다고 하였으나 쉽지는 않다. 왕복 4시간을 투여하는 수련이다. 그 4시간을 집에서 하면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런데도 그 2시간이 집에서 나지 않는다. 인사이동이 되면 역시 도장에 나가는 일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이 역시 문제다. 그렇다고 싸잡아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인연이다. 조금 더 삭힌다. 집에서 수련하는 형식에 원칙을 부여한다. 모든 일에 우선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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