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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55-한라산 백록담에서

by 나무에게 2013. 12. 23.

한라산 백록담에서 / 온형근


지리산 천황봉이 그렇고 한라산 백록담, 백두산 천지가 그렇다. 3대가 공덕을 쌓아야 맑은 기상을 만난다고. 함께 간 누구의 3대 공덕인지 알 수 없다. 백록담에서 사진을 찍었다. 증명 사진이다. 증명 사진 찍고 돌아서니 가득 흐려지는 시야. 물밀듯이 달려드는 바람과 운해. 더 서성대며 정상주도 근사하게 마시고 폼을 잡고 싶었던 여유는 꺾인다. 서둘러 추스리는 마음을 바라본다. 발걸음이 쉽게 떼지지 않을 것이건만 내딛고 있다. 자꾸 뒤를 본다. 동료들이 멀어진다. 사람들 틈에 있었겠건만 보이지 않는다. 한라의 기운이 시야에 한가득이다. 그래서 아득하고 흐리다.

2006. 02. 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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