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집::/천년의숲에서있었네

곰배령

by 나무에게 2015. 7. 22.

곰배령 

- 청산별곡 / 온형근



몸 뒤집어 네 발 하늘 향해

자신의 내부를 유폐시킨다


곰배령 언덕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생명의 외침

자연으로 순응하는 부드러움을

바람이 거칠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기댈 미련이 있기 때문


사람의 틈에서

사람의 틈을 해체하고

스스로 마감하는 장엄

벼랑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을 감금

곰배령에서 곰삭아 또 어찌하거나


|
청산별곡, 
이렁공 더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호리라
-청산별곡, 4연 악장가사
|



'::시집:: > 천년의숲에서있었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쏟아지는 안절부절  (0) 2015.07.25
숲의 기원  (0) 2015.07.24
안압지  (0) 2015.07.23
물푸레나무  (0) 2015.07.22
책 소개  (0) 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