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기원 / 온형근
그녀와 헤어진 숲은 고요하여
가슴 허전한 산길의 모퉁이를 삼킨다
어깨로 흐르는 들뜸이나
발끝으로 전해지는 아득한 울렁거림까지도 짐짓 모른 채
이미 그녀는 고요에 길들어져 울면서 소리 지른다
그래 속으로 풀어지는 것이라고
나무 한 그루씩 다가서서는 속내를 가다듬고 껴안는다
그녀의 속삭임에 숲의 모공 일어나
곳곳 막혀 범벅이던 수액의 바람길
큰 바람 작은 바람 시원하게 풀린다
큰 길 오솔길에 풀잎처럼 흔들린다
숲의 기원 / 온형근
그녀와 헤어진 숲은 고요하여
가슴 허전한 산길의 모퉁이를 삼킨다
어깨로 흐르는 들뜸이나
발끝으로 전해지는 아득한 울렁거림까지도 짐짓 모른 채
이미 그녀는 고요에 길들어져 울면서 소리 지른다
그래 속으로 풀어지는 것이라고
나무 한 그루씩 다가서서는 속내를 가다듬고 껴안는다
그녀의 속삭임에 숲의 모공 일어나
곳곳 막혀 범벅이던 수액의 바람길
큰 바람 작은 바람 시원하게 풀린다
큰 길 오솔길에 풀잎처럼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