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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성주사지 고운孤雲 비문

by 나무에게 2024. 2. 14.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문

성주사지 고운孤雲 비문

 

 

온형근

 

 

 

   돌에 새긴 비문이 천년의 중력에도

   매무새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선명하다.

 

   다만, 울먹울먹

 

   몸에 맞지 않는 계절 옷은 탐색도 없이

   근육과 살점을 두들겨 꼭 맞춤으로 비비고

   평지에서 발원한 좌 둔부 엉치쯤 저린 통증은

   조원동 원림 가파른 내원을 치고 오를 때 잦는다.

 

   팔 다리로 깨지며 빗금 긋고

   근육과 뼈로 새긴 내 몸의 비문

   산책 강아지 전봇대 가로수 킁킁대듯

   갈피를 잡는다더니 해설피 놓는다.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씩씩하게 살았노라

   제 몸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기운 빼더니

   새긴 문장은 삐뚤고 삭아 탈락되고

   한 칸 건너 읽다 보니 곡비哭婢도 난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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